'이재율이라는 이름을 기억하라.'
프로야구 신인 선수가 당장 주전으로 발돋움해 풀타임을 소화한다면 이는 엄청난 사건. 최근 수준이 매우 높아진 프로야구다. 고졸, 대졸 가리지 않고 신인 선수가 당장 주전급으로 활약하기 힘들다. 어느정도 프로 물(?)을 먹어야 1군에서 뛸 수 있는 신체-실력을 갖추게 된다. 따라서 주전이 아니더라도, 데뷔 첫 해 1군 엔트리에 살아남기만 해도 매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런데 NC 다이노스에 될성 부른 떡잎이 눈에 띈다. 애리조나-LA로 이어지는 미국 전지훈련 실전에서 김경문 감독의 눈도장을 받고 많은 기회를 얻고 있는 선수다. 주인공은 외야수 이재율. 주전 중견수 이종욱이 실전에 투입되기 전까지 테이블세터-중견수로 실전에 계속 투입됐다. 또,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재율은 영남대를 졸업하고 2차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에 NC 부름을 받았다. 일단 그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대학 최고의 준족이었다. 좌타자로 공을 때리고 1루까지 뛰어가는 속도가 엄청나다. 땅볼 타구를 처리해야하는 내야수들이 부담을 느낄 정도의 빠르기다. 수비수들이 방심했다가는, 그 사이 한 베이스를 더 파고들 능력을 갖췄다.
그렇다고 공을 툭 건드리고 빨리 뛰어 내야안타를 노리는 스타일도 아니다. 몸은 말랐는데, 스윙은 강단이 있다. 파워는 부족하지만, 배트 스피드가 어느정도 있어 타구가 라인드라이브로 잘 뻗어나간다. 외야 수비 능력도 괜찮다. 발이 워낙 빨라 수비 범위가 매우 넓다. 아픈 부위에 사구를 맞고도 툭툭 털고 1루까지 뛰어나가는 강인한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전형적으로 김경문 감독이 선호하는 스타일의 선수 유형이다.
김 감독도 훈련, 실전 모두에서 투지있고 성실한 이재율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당장 1군 무대를 평정할 정도의 능력은 아니더라도, 올시즌 대수비나 대주자 등으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 이런 경험을 쌓아 향후 NC 외야의 한자리를 차지할 재목으로 키울 수도 있다.
김 감독은 "아직 기본 기술이나 체력 등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하면서도 "잘 지켜보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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