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직에 오른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이 내놓은 공약의 핵심은 '부의 공평한 분배'다.
인판티노 회장은 투표에 앞서 가진 15분 간의 정견 발표 자리에서 '부의 재분배'를 강조했다. 그동안 회장과 집행위원 중심으로 돌아갔던 FIFA의 막대한 이익을 모든 회원국이 공평하게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정견 발표 막판 "FIFA의 돈은 회장의 것이 아닌 바로 여러분의 것"이라는 말이 나오자 209개 회원국 관계자들에게선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부의 재분배'를 위해 인판티노 총장이 내놓은 돌파구는 '월드컵 출전국 확대'였다. 현행 32장인 본선 티켓을 40장으로 늘리자는 것이다. 월드컵 출전은 국가적 명예일 뿐만 아니라 출전만 해도 수 억원의 지원금이 주어지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가장 많은 티켓을 가진 유럽 조차 본선행이 바늘구멍 통과하기다. 약소국이 모여 있는 타 대륙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본선 출전국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동안 소외됐던 대륙 국가들에게도 '부와 명예'를 쥘 수 있는 기회가 돌아간다는 뜻이다. 출전국 확대로 FIFA는 스폰서십 및 TV중계권료 상승이라는 '또 다른 부'를 거머쥘 수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유럽축구연맹(UEFA) 사무총장으로 재임하며 기존 16팀이었던 유럽축구선수권 본선 출전국을 24개국으로 늘린 경험이 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늘어나는 본선 티켓 배분 방식이 최대 골칫거리다. 자신을 지지한 대륙에 더 많은 티켓을 줄지, 아니면 축구시장이 커지고 있는 중국이 속한 아시아나 아프리카 지역에 티켓을 많이 배분할지 등에 관심이 쏠린다. 대회 운영방식을 어떻게 변경할지도 문제다. 출전국 확대가 월드컵의 질적 하락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우려도 피할 수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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