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고시마에서 막바지 전훈중인 롯데 자이언츠의 고민 가운데 하나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백업 포수다.
전훈 캠프에서 강민호를 확실하게 뒷받침할 수 있는 포수를 육성중이라고 봐야 한다. 김준태와 안중열이 장재중 배터리코치의 혹독한 지도 아래 백업 포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장 코치와 함께 포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블로킹 연습을 매일 한 시간 가까이 실시하고 있다.
둘 중 한 명이 강민호와 함께 올시즌 롯데의 안방을 지키게 된다. 조원우 감독은 "둘 중에 누가 더 낫다고 하기 힘들다. 시범경기까지 가봐야 결정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만큼 기량 측면에서 아직 신뢰를 받는 선수가 없다. 조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 캠프부터 가능성만을 놓고 둘을 백업 포수로 꼽고 경쟁을 시키고 있다.
강민호가 풀타임을 포수로 뛴다고 해도 주전에 가까운 기량을 지닌 백업 포수는 반드시 필요하다. 강민호가 포수로 소화할 수 있는 경기는 100~110경기 정도로 예상된다. 강민호는 지난해 포수로 110경기에 출전했다. FA 계약 첫 시즌이었던 2014년에는 91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전 3년 동안은 2013년 98경기, 2012년 114경기, 2011년 122경기에 마스크를 썼다. 최근 5년간 포수로 출전한 경기수는 평균 107경기였다. 따라서 강민호가 나서지 않을 30~35경기 정도는 백업 포수들이 맡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경기 후반에도 백업 포수가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
1994년생인 김준태는 2012년 육성 선수로 입단해 2013년 1군에 데뷔했다. 2014년에는 1군 출전이 없고, 지난해 27경기에서 타율 1할5푼4리를 기록했다. 규정상 아직 신인왕 자격이 있는 신예다. 1995년생인 안중열은 지난해 kt 위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이적했다. 지난해 8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 1홈런, 14타점을 올렸다. 1군 경기수에서는 선배인 김준태보다 앞선다. 그러나 둘다 확실하게 백업 자리를 선점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포수의 기본인 송구와 블로킹은 물론 투수 리드서도 아직은 배울 것이 많다. 배터리 코치로 오랜 경험을 쌓은 장재중 코치는 "포수는 연습자세가 중요하다. 둘 다 성실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하게 앞서고 있는 부분은 없다"면서 "시범경기에서 결정이 나겠지만, 열심히 하는 선수가 선택되지 않겠나"라며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음을 암시했다.
공교롭게도 둘은 부산 개성중 선후배 사이다. 서로 다른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프로팀에 입단했다가 지난해 5월 다시 만났다. 서로를 반긴 것은 당연했다. 요즘 연습경기에서 둘은 번갈아가며 마스크를 쓰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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