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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를 폄훼하자는 의미는 아니다. 승자가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적으로 받지만, 독자가 궁금한 패자의 변명도 알려주자는 취지다. 플레이오프와 같은 절체절명의 경기에서 주요한 선수의 부진, 찰나의 순간 실수는 패배로 직결된다. 하지만 그들의 실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거꾸로 생각하면 플레이오프에서 패배의 빌미를 제공할 정도의 선수는 모두가 인정하는 기량과 실력을 가지고 있다. 오히려 실수를 교훈삼아, 더욱 분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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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동부가 2연패 한 이유 중 하나는 최대 강점인 골밑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김주성은 몸이 완전치 않은 상황. 오리온 입장에서 정상적으로 막을 수 없는 로드 벤슨 역시 활동폭이 현격히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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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동부의 현실이기도 하다. 이 상황에서 부족분을 메울 수 있는 카드는 동부 포인트가드 두경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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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가 짊어진 부담은 너무나 많았다. 김주성이 외곽에 겉도는 상황. 벤슨의 활동폭마저 완전히 줄어들었다. 골밑 장악력이 현격히 떨어진 상황에서 두경민이 해야 할 부분은 너무나 많았다. 강한 활동력으로 오리온 조 잭슨이나, 미스매치 나는 오리온 포워드진을 수비해야 했다. 게다가 찬스가 변변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3점포와 돌파, 그리고 템포 조절을 위한 포인트가드로서 게임 리드도 필요했다.
그러나 두경민을 탓할 수는 없다. 절대 강점인 골밑 메커니즘이 무너진 상황에서 그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두경민은 2차전이 끝난 뒤 "생각을 좀 해봐야 할 것 같다. 수비에서 포워드를 막고, 리드도 신경 써야했기 때문에 뭔가 꼬인 부분이 있다"며 "3차전에는 좀 더 간단한 농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즉, 팀동료가 비어있으면 패스를 하고, 오픈 찬스가 나면 돌파나 슛을 던진다는 의미다. 오리온이 가장 무서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고양=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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