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LG에는 우완 파이어볼러 신인 3인방이 입단했습니다. 광주제일고 정찬헌, 서울고 이형종, 성남서고 이범준입니다. 정찬헌은 2차 1라운드 1순위, 이형종은 1차, 이범준은 2차 2라운드 16순위로 입단했습니다. 당시 투수력이 취약했던 LG는 신인 드래프트 상위 순번 3명을 차례로 채울 정도로 이들 3인방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입단 첫해인 2008년 정찬헌과 이범준이 1군에서 활약했습니다. 정찬헌은 39경기에서 등판해 3승 13패 2홀드 5.50의 평균자책점, 이범준은 38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4.8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압도적인 면모를 과시한 것은 아니지만 강속구를 앞세워 상당한 잠재력을 선보였습니다.
이듬해인 2009년 정찬헌은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55경기에서 6승 5패 2세이브 10홀드 5.7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정재복과 함께 불펜을 지켜 '소년 가장'이라는 별명으로 불렸습니다. 반면 이범준은 12경기 등판에 2승 3패 6.19의 평균자책점으로 데뷔 첫해에 비해 못 미치는 성적을 남겼습니다.
이형종은 LG 입단 후 팔꿈치 수술과 재활로 인해 2009년까지 마운드에 서지 못했습니다. 동기들보다 출발이 늦었던 이형종은 2010년 5월 16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 등판했습니다. 150km/h의 강속구를 뽐내며 5이닝 2실점으로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내는 감격을 맛봤습니다. 하지만 이형종은 1경기에 더 선발 등판한 뒤 팔꿈치 통증이 재발했습니다.
이형종이 1군 마운드에 등장한 2010년 정찬헌은 마운드에 서지 못했습니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두 번 받은 뒤 2011년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했기 때문입니다. 이범준은 2010년과 2011년 각각 14경기와 12경기 등판에 그치며 성장세가 더뎠습니다. 투구 시 고개가 돌아가 제구력에 약점이 있었습니다. 2011시즌이 종료된 뒤 이범준은 상무에 입대했습니다.
정찬헌은 병역 복무를 마친 뒤 2013년 1군 무대 4경기에 등판해 복귀를 알렸습니다. 그 사이 반복된 재활에 지쳐 야구를 떠나 골프 선수의 길을 모색했던 이형종은 LG로 돌아와 타자로 전향했습니다. 이범준은 2013년 상무 전역 뒤 팔꿈치 수술을 받고 긴 재활에 매진했습니다.
정찬헌, 이형종, 이범준이 수술과 재활을 반복한 이유는 복합적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LG 투수진은 선수층이 얇았습니다. 몸과 기량이 완성되지 않은 젊은 투수들이 1군 무대로 불려나왔습니다. 과부하에서도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LG는 2015년 연말 '야생마' 이상훈 코치를 피칭 아카데미 원장으로 임명해 신인 투수 육성을 일임했습니다.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의지의 반영입니다.
올 시즌 정찬헌은 마무리 투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형종은 타자로서 상당한 가능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범준은 2군의 대만 전지훈련에 참가해 1군 복귀를 노리고 있습니다. 2008년 데뷔 이래 단 한 번도 1군에 모두 모인 적이 없었던 정찬헌, 이형종, 이범준이 2016년에는 1군에서 의기투합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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