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에는 폭발적인 베이스러닝을 자랑하는 선수가 없다. 공격에서 팀의 최대 약점이다.
지난 시즌 팀내 최다 도루 선수는 25개를 기록한 짐 아두치였다. 이어 정 훈이 16개, 오승택이 15개, 손아섭이 11개의 도루를 했다. 팀도루 104개는 10개팀 가운데 4번째로 적은 수치였다. 그만큼 기동력은 롯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 올해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장종훈 타격코치는 "이대형(kt)이나 박해민(삼성) 박민우(NC)처럼 도루를 폭발적으로 많이 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유격수 포지션을 놓고 경쟁중인 오승택이 주전을 꿰찬다면 더 많은 도루 숫자를 기대할 수는 있다. 장 코치는 "오승택이 발이 빠른데 주전이 된다면 톱타자로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전반적인 팀컬러가 바뀌기는 힘들다.
그러나 도루 숫자가 적다고 해서 기동력의 야구를 펼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기동력은 도루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한 베이스라도 더 가기 위한 적극적인 주루 훈련이 필요한 이유다. 일본 가고시마에서 막바지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롯데는 주루 훈련에도 소홀함이 없다.
조원우 감독은 "1루까지 전력질주해야 하고 1루를 돌아서 2루까지 뛸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아무리 발이 느린 선수라도 타이밍만 잘 잡는다면 1루에서 3루까지, 2루에서 홈까지 베이스 2개를 더 갈 수 있다. 조 감독은 "주자로 나가면 상대가 허점을 보이면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2루에 있을 때 '당연히 홈까지는 힘들다'고 먼저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다. 안타가 나올 때 상대 외야수의 움직임과 중계 과정, 송구 방향 등을 잘 살펴서 적극적으로 파고든다면 세이프 확률을 높일 수 있다. 1루에서 3루까지 갈 때도 마찬가지다. 수비나 타격 훈련과 달리 주루 훈련은 집중력만 유지할 수 있다면 투자한 만큼 효과가 나온다.
여기에 부족한 도루를 극복할 수 있는 분야는 역시 홈런이다. 지난해 롯데는 팀홈런 177개로 넥센(203개)에 이어 2위였다. 올해도 롯데의 강점은 장타력이다. 롯데 팀홈런 200개를 조심스럽게 점치는 관계자도 있다. 30홈런 능력을 지닌 최준석, 강민호, 황재균, 아두치 이외에 박종윤도 올해 부상만 잘 극복한다면 거포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손아섭, 정 훈 등도 두 자릿수 홈런이 가능하다.
적극적인 주루와 장타력은 득점에 기여하는 부분이 도루보다 훨씬 크다. 지난해 롯데의 도루 실패율은 32.4%였다. 위험도가 따르는 도루 숫자를 무리하게 늘리기보다 베이스러닝의 적극성과 센스를 높이는 것이 기동력을 강화하는데 훨씬 효과적이다. 조 감독이 도루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으려는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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