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5일 시작해 40일 넘게 진행된 프로야구 스프링캠프가 이번 주 끝난다. KBO리그 10개 구단이 전지훈련 일정을 모두 마감하고, 귀국한다. 전지훈련부터 시작해 시범경기, 페넌트레이스로 이어지는 일정의 첫 단계 종료. 다음 순서인 시범경기가 다음 주 시작된다. 정규시즌 개막전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젊은 선수와 새얼굴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달라진 팀 환경에 따라 변화를 모색하면서 시즌을 준비하는 게 1~2월 스프링캠프의 주 목적이다. 물론, 지키려는 선수와 성장하고 있는 선수간의 경쟁은 기본이다. 구단들이 공을 들여 뽑은 외국인 선수들이 연습경기를 통해 공식적으로 첫선을 보였다. '걱정'을 직업으로 알고 사는 감독들이 "전지훈련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하는데, 머리는 복잡해도 여러가지 희망적인 구상이 가능해서일 것이다.
그런데, 전지훈련을 끝내고 귀국 준비중인 구단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차이가 있다. 희망과 가능성을 찾은 팀과 더 많은 숙제와 마주한 팀, 발걸음이 무거운 팀이 있다.
선발 조상우(22) 부상, 그리고 조기귀국. 넥센 히어로즈의 2월 오키나와 악몽이다. 지난달 26일 열린 연습경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1회 공 5개를 던지고 강판. 팔꿈치 통증이 불펜 투수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꾼 조상우를 주저앉혔다. 지난달 29일 정밀검사를 받았는데, 주두골 피로골절 진단이 나왔다. 수술을 해야하는 건지, 재활치료만 해도 회복이 가능한 지 아직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가장 기대가 컸던 젊은 선발 투수를 당분간 가동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2013년 입단한 조상우는 중간계투, 마무리로만 던지다가 이번 겨울 선발 수업을 받았다. 선수 개인이나 팀 모두 의미가 큰 변화인데, 시작도 하기 전에 제동이 걸렸다. 외국인 투수 2명에 조상우와 양 훈으로 1~4선발을 구상했던 염경엽 감독은 밑그림을 다시 그려야할 처지다. 에이스 앤디 밴헤켄과 마무리 손승락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팀을 떠났고, 한현희는 수술을 받아 뛸 수 없는 상황이다. 성적을 기대하는 게 미안할 정도로 전
력 유출이 많은 히어로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가을 복귀한 프로 5년차 김윤동(23). 올해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주목받은 투수다. 통산 1군 경기 1게임 등판했는데, 5명의 타자를 상대해 아웃 카운트 1개 잡지 못하고 2실점했다. 하지만 오키나와에서 열린 연습경기 호투를 발판으로 이제 5선발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된다.
김윤동은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 라쿠텐 이글스, 요미우리 자이언츠전까지 3경기에 나서 8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요미우리전 때는 1번부터 9번까지 타자 9명을 연속으로 범타 처리했다. 지난달 27일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로 나선 김윤동은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11이닝 연속 무실점. 4회 수비 실책과 함께 흔들려 3실점(2자책)을 기록했으나, 충분히 인상적인 투구였다.
지금같은 페이스를 시범경기, 정규시즌까지 이어가 준다면 타이거즈 마운드에 힘이 붙을 것 같다. 그는 "지금은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걸 모두 보여줘야하는 상황이다"고 했다.
코칭스태프의 구상 안에 있던 선수의 부상은 항상 당혹스럽다. 롯데 자이언츠 사이드암 투수 홍성민은 미국 애리조나 캠프중이던 지난 1월 말 어깨 통증으로 귀국했다. 3개월 정도 재활치료와 훈련이 필요하다고 한다. LG 트윈스는 지난 29일 KIA 타이거즈에 10대1 대승을 거두고, 연습경기 5연승을 기록했다. 귀국은 앞둔 시점에서 연승이 나쁠 게 없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KIA는 호쾌한 타격을 보기 어려웠다. 삼성 라이온즈는 루키 이케빈, 장필준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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