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은 예비창업자의 선호도가 높은 창업 아이템 중 하나다. 꾸준한 수요와 편리한 운영이 장점으로 꼽힌다.
문제는 우후죽순 생겨나는 저가 커피전문점이다. 일부 프랜차이즈업계 전문가들은 저가커피전문점이 겉보기와 달리 수익률이 낮아 창업자가 매장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저가 커피전문점의 문제는 가성비를 들 수 있다. 창업시장에서는 가맹점의 경우 투자 대비 수익으로, 고객의 경우는 구입비용과 품질로 이해되고 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A브랜드의 경우 가맹비와 로열티, 시설투자 등을 모두 포함한 총창업비용은 40㎡(약 12평) 기준 9550만원이다. 평당 창업비용은 796만원이다. 현재 대표적인 저가 커피 브랜드인 B브랜드의 평당 662만원 보다 높다. 생과일쥬스로 인기를 얻고 있는 C브랜드의 창업비용도 만만치 않다. 33㎡(10평) 기준 인테리어와 주방집기 기물, 외부공사, 간판을 합쳐 6450만원이다. 여기에는 냉난방기, 철거비, 어닝, 전기증설 등은 별도다.
여기서 포함되지 않은 부분은 점포다. 유명 상권의 경우 점포 권리금과 임대료가 만만치 않다. 작은 매장으로 들어간다 하더라도 이를 포함하면 창업비용은 2억원 가까이 올라간다. 이렇듯 창업비용이 높다 보니 투자 비용에 대한 회수 우려도 커지고 있다.
A브랜드의 경우 공정위 가맹사업홈페이지에 등록된 2014년 기준 서울지역의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1억3560만원이다. 가맹점 전체 평균 매출액은 1억3293만원이다. 정보공개서 내용을 토대로 살펴보면 가맹점은 월 11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수익률을 20% 정도 잡으면 월 순수익은 200여만원 남짓이다. 가성비가 높지 않은 브랜드란 셈이 된다.
윤인철 광주대학교 물류유통경영학과 교수는 "경기불황에는 저가가 트렌드로 부각되기 마련"이라며 "과거에도 저가 브랜드가 난립했지만, 2~3년을 버티기 어려웠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창업은 트렌드를 반영해야 하지만, 가맹점 사업자는 수익률과 본사의 지원, 장기적으로 운영이 가능한지 등을 모두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가 커피전문점의 가성비에 대한 문제점이 부각되자 창업자의 관심이 프리미엄을 내세우면서도 소자본으로 할 수 있는 스페셜티 싱글오리진 커피전문점 브랜드로 옮겨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 수입량은 13만7795톤(5억4705만달러)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로 들어오는 고급 원두 수입량도 크게 늘었다.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은 2005년 2t에서 지난해 23t으로, 예멘 모카 마타리는 2007년 3t에서 지난해 22t으로 늘었다. 자메이카와 예멘, 하와이(코나)는 세계 3대 원두산지로 꼽힌다.
고급 원두 수입량이 증가한 이유는 높아진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해부터는 프리미엄을 내세운 스페셜티 싱글오리진이 인기다. 스페셜티란 미국스페셜협회(SCAA)의 국제 전문가들이 인정한 전 세계 5% 미만의 최고급 커피를 의미한다.
2014년 3월 스타벅스의 프리미엄 커피인 리저브 커피가 첫 소개된 이후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제리너스커피 스페셜티 매장, '탐앤탐스 디스커버리 등을 비롯해 일화가 운영하는 커피 코나퀸즈, 띠아모코리아가 운영하는 띠아모커피도 커피 향미와 질감, 보디감(밀도)을 찾는 애호가들에게 인기다. 특히 띠아모커피는 고급커피를 지향하지만 테이크아웃 중심 매장이어서 창업비용이 저렴하다. 소자본 창업자를 위해 가맹비와, 운영관리비, 교육비 등을 면제해 주기도 한다. 이로 인해 점포비 등을 제외하면 창업비용은 39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낮은 가격으로 프리미엄 커피전문점을 운영할 수 있는 셈이어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윤인철 광주대학교 물류유통경영학과 교수는 "같은 연령대 소비자라도 저가와 프리미엄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갈라지고 있다"며 "결국 소비자의 입맛을 누가 제대로 파악하고 잡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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