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는 올 겨울 가장 바빴던 팀 중 하나다.
'제2의 창단'이라 할 수 있을 정도다. 지난 시즌 승격이 기적을 썼던 자파(메이저우), 시시(레흐 포즈난), 권용현(제주) 등 주축 멤버 중 절반 이상이 팀을 떠났다. 대신 무려 12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가빌란, 오군지미, 레이어 등 빅리그 경험이 있는 외국인선수 3명을 비롯해 이승현 김병오 유지노 김근환 등 전 포지션에 걸쳐 다양한 선수들을 데려왔다.
수원FC는 지난 시즌 보다는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스쿼드를 갖게 됐다. 스타급 선수들은 아니지만 모두 조덕제 감독이 선호하는 속도와 기동력을 겸비한 선수들이다. '이번에는 뭔가 보여주겠다'는 성공에 대한 굶주림도 갖고 있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수원FC만의 막공(막을 수 없는 공격)에 녹아들 경우 또 다른 돌풍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선수들의 몸 상태다. 수원FC는 겨우내 제주와 거창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전방위 압박을 강조하는 조 감독의 훈련은 강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연습경기도 많이 갖는다. 하지만 올 시즌은 연습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들의 숫자가 손에 꼽을 정도다. 당연히 베스트11 가동도 하지 못하고 있다. 조 감독은 "데려온 선수들 중 상당수가 이전 소속구단에서 오랜 기간 뛰지 못한 상태다. 그래서인지 몸을 끌어올리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고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외국인선수의 경우 풍부한 경험을 믿었다. 조 감독은 "자율훈련을 맡겼다. 유럽식 리그 준비 방식을 존중해주고 있다. 분명 개막까지는 몸 상태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가장 늦게 합류한 오군지미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믿었던 오군지미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공격진 전체의 계획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유일한 위안이라면 부상자가 없다는 것 정도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보니 세밀한 전술훈련도 속도가 더디다. 조 감독은 "클래식 개막이 코 앞인데 답답하다. 마지막까지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일단 수원에서 연습경기를 통해 개막전까지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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