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그래도 긴장을 숨길수는 없었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토트넘 핫스퍼와의 북런던더비를 하루 앞둔 4일 저녁(한국시간) 살얼음판 기자회견을 가졌다.
수많은 취재진들이 몰려들었다. 이번 북런던 더비는 그 어느때보다 관심이 크다. 현재 아스널은 승점 51로 3위를 달리고 있다. 바로 위에 토트넘이 있다. 토트넘은 승점 54로 2위다. 1위는 승점 57의 레스터시티다. 아스널로서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다. 만약 패배한다면 선두경쟁에서 한 걸음 뒤떨어질 수 밖에 없다. 기자회견에 나선 벵거 감독도 이같은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기자회견 첫 시작부터 "너무나 크고 중요한 경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표정이 굳어졌다. 부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벵거 감독은 주전 골키퍼인 페트르 체흐의 부상을 밝혔다. 그는 "체흐는 종아리 부상으로 3~4주 정도 나설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다비드 오스피나가 있다"면서 "나는 그를 전적으로 신뢰한다. 골키퍼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로랑 코시엘니도 부상이었다. 벵거 감독은 "작은 부상으로 인해 코시엘니도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다"고 했다. 잭 윌셔에 대해서도 "여전히 회복 중"이라고만 했다.
토트넘은 현재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쉽게 웨스트햄전에서 1대2로 졌지만 2위를 달리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국 현지에서도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번 승부의 변수로 보고 있었다. 이에 대해 벵거 감독은 "경쟁력있는 라이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스포츠란 공평한 것이다. 더비에서는 그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내일 결과에 대해 예측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민감한 질문도 나왔다. 티에리 앙리의 글이었다. 앙리는 더 선에 남긴 칼럼에서 "스완지전(1대2 패배) 도중 아스널팬들이 그렇게 화가 나 있는 모습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썼다. 그만큼 팬들이 벵거 감독에게 화가 많이 나 있음을 지적한 것. 이에 대해 벵거 감독은 "앙리는 위층에 있었기 때문에 6만명의 팬들의 표정과 소리를 하나하나 구별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런던=이 건 기자 bbadag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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