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오연서가 김수로와 완벽한 '빙의 케미스트리'를 펼쳐 안방극장을 초토화했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노혜영 극본, 신윤섭 연출) 4회에서는 이해준(정지훈)이 된 김영수(김인권)와 한기탁(김수로)이 된 한홍난(오연서)이 합심해 자신들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파헤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한기탁은 훈남 점장 이해준이 된 김영수와 달리 상남자였던 자신이 단번에 상여자가 된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터프한 걸음걸이, 거친 말투 등 전생에서 해왔던 습관을 버리지 못해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위험한 순간 과거 필살기였던 '핵주먹'을 휘둘러 보지만 무용지물이었다. 나약해진 '핵주먹'은 상대에게 귀여운 애교에 불과한 것.
이렇듯 한기탁의 눈물겨운 고군분투는 지난밤에도 계속됐다. 나석철(오대환)로부터 위협받는 송이연(이하늬)을 돕겠다 나섰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한기탁을 잊고 싶다"라는 매몰찬 거절이었다. 한홍난을 볼 때마다 한기탁이 떠오른다는 그는 "다시는 보지 말자"며 한홍난을 밀어냈고 실의에 빠진 한홍난에게 리라이프 메신저 마야(라미란)는 "저승으로 돌아오고 싶냐"며 약을 올렸다. 이에 발끈한 한홍난은 "열심히 일하지 마!"라고 소리치며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는 마야에 분노했다.
험난한 하루를 보낸 한홍난은 오갈 곳이 없어졌고 고민 끝에 과거 자신의 집을 찾아갔다. 오랜만에 발을 들이는 자신의 집은 여전했고 그곳에서 즐겨보던 영화 '약속'을 틀어 보며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했다. 박신양의 대사를 외치며 흠뻑 취한 한홍난은 "언제 봐도 명작이야"라고 기립박수를 쳤고 때마침 나석철이 자신의 집에 들어와 훼방을 놓자 사다코로 변신해 그를 쫓아냈다.
어디에서도 맘 편히 쉴 곳이 없었던 한홍난은 잔뜩 술에 취해 이해준을 찾아갔고 그렇게 이해준과 한홍난의 동거는 시작됐다. 상남자의 습성을 버리지 못한 한홍난은 맨몸으로 이해준 앞에 나타나 모닝인사를 하고 스타킹이 엉덩이에 낀다며 사람들 앞에서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조폭들처럼 옆구리에 핸드백을 끼고 팔자걸음을 걸어 폭소를 자아냈다.
이처럼 김수로와 오연서의 완벽한 빙의 케미스트리는 매회 핵폭탄급 웃음을 전한다. 무엇보다 오연서는 여배우 허울을 모두 벗어던지고 철저하게 망가져 시청자의 배꼽을 잡게 하는 중. 코믹연기뿐만이 아니다.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지 못한 남자의 순애보, 동생들을 지키기 위한 의리 등 콧잔등을 시큰하게 만드는 장면 또한 군더더기 없이 소화했다. 진정 오연서였기에 가능했던 '돌아와요 아저씨'다.
지난해 MBC 판타지 사극 '빛나거나 미치거나'의 부진을 모두 씻어버린 오연서는 '망가짐의 미학'을 제대로 선사, '뼈배우'임을 과시하며 한 뼘 더 성장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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