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우완 이준형(23)이 8일 KIA 타이거즈와의 2016시즌 첫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양상문 LG 감독은 다소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이준형은 올해 선발 투수 후보 중 한 명이다. 아직 1군 무대에서 1승도 없다.
이준형은 지난해 4월 kt에서 LG로 트레이드돼 왔다. 지난해 1군 4경기에 출전, 2패를 기록한게 전부다.
이준형은 1~2차 스프링캠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았던 제구가 잡히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그는 오키나와 연습경기 두 경기에 등판, 7⅔이닝 1실점 호투했다.
지난해 1군 경기 피칭에선 공이 사방으로 날렸다. 하지만 이준형이 이번 연습경기에서 던진 공들은 일정한 박스 안에 꽂히고 있다.
강상수 투수 코치의 조언 대로 투구폼에 작은 변화를 주었고 그게 맞아 떨어졌다. 이준형은 "이전 투구폼에선 내 상체가 너무 빨리 넘어오면서 팔하고 따로 놀았다. 그런데 지금은 투구 동작 중간에 짧게 멈춰 주면서 밸런스가 맞고 있다. 처음에 새로운 폼에 적응하는데 6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봤는데 생각 보다 빨리 내 몸에 익숙해지고 있다. 아직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타팀 관계자들은 이준형의 피칭 내용을 본 후 2016시즌 기대할 수 있는 투수 중 한 명으로 꼽았다.
양상문 감독은 이준형에게 시범경기에서 많은 등판 기회를 주려고 한다. 그 때문에 8일 첫 경기부터 이준형 카드를 뽑아 들었다. LG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소사 우규민 류제국 봉중근 이준형 윤지웅 임찬규 등 7명의 선발 투수를 돌릴 예정이다. 외국인 투수 한명은 아직 계약이 안 된 상황이다.
LG는 지난해 좌완 임지섭을 선발 투수로 만들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임지섭의 불안한 컨트롤을 잡기 위해 투구폼을 뜯어 고쳤다. 하지만 그는 제구에 한계를 드러낸 후 1군에서 버텨주지 못했다. 2군으로 내려간 후 시즌을 마쳤고 지금은 군입대(상무)했다.
양상문 감독은 임지섭의 실패를 거울삼아 이준형을 좀더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다. 한 전문가는 "임지섭과 이준형은 좀 다르다. 임지섭은 투구폼을 완전히 수정했고, 이준형은 경우는 그 변화가 심하지 않다. 이준형이 연습경기 때 처럼 안정적으로 공을 뿌려준다면 LG 투수진에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형의 현재 직구 구속은 140㎞대 중반을 찍고 있다. 스플리터가 주무기이고, 슬라이더의 각을 날카롭게 하기 위해 집중 연마하고 있다.
이준형은 "선발 로테이션에 들고 싶은 마음은 있다. 하지만 아직 난 경험이 부족하다. 뭐라도 맡겨주시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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