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머신'의 시동은 과연 언제쯤 걸릴까. 침묵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경쟁에서는 불리하다.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가 시범경기에서 5경기, 16타수 연속 무안타의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자칫 시즌 초반 팀내 경쟁에서 밀릴 수도 있을 듯 하다. 김현수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제트블루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한 뒤 6회말 수비 때 알프레도 마르테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김현수는 이날까지 시범경기에서 총 5경기에 나왔으나 아직도 첫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김현수와 교체된 마르테는 곧바로 7회초 첫 타석에서 초구를 공략해 좌전 2루타를 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김현수는 4번타자의 임무를 전혀 수행해내지 못했다. 경기 초반 두 번의 득점 기회에서 모두 기대에 못 미치는 타격을 기록했다. 1회초에는 1사 1, 2루 때 첫 타석에 나왔다. 그런데 주자들이 더블 스틸을 기록하며 1사 2, 3루를 만들어줬다. 김현수에게는 타점을 기록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그러나 김현수는 보스턴 선발 클레이 벅홀츠를 공략하지 못했다. 초구 볼을 골라내더니 이후 들어온 3개의 공에 모조리 방망이를 헛돌리며 삼진을 당했다.
이어 2회초에도 2사후 만루 찬스를 맞이했다. 보스턴 선발 벅홀츠가 1사 후 볼넷과 안타, 볼넷으로 만루를 허용하자 보스턴 투수가 호르헤 마반으로 교체됐다. 마반은 첫 상대인 놀란 레이놀드에게 연속 볼 4개를 던지며 밀어내기로 점수를 내줬다. 제구력 불안이 명확했다. 그런데 김현수는 이 절호의 기회를 허무하게 날려버렸다. 제구가 흔들리는 마반의 초구를 공략했지만,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지 못하며 포수에게 잡혔다. 경기 흐름을 전혀 이어가지 못한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마지막으로 김현수는 4회에도 공 3개만에 물러났다. 보스턴 네 번째 투수 매트 반즈를 상대한 김현수는 초구와 2구를 모두 헛스윙으로 흘려보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들어온 3구째 스트라이크를 그냥 서서 보내고 말았다.
결국 볼티모어 벅 쇼월터 감독도 김현수를 6회말 수비 때 교체했다. 수비에 딱히 문제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김현수에게 타석에서 충분히 기회를 줬다고 판단한 듯 하다. 다른 외야수인 마르테를 내보냈는데, 하필 마르테가 이후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치고 득점까지 기록하면서 김현수와 비교가 됐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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