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등 6관왕에 오른 혼혈 선수 첼시 리(KEB하나은행)가 귀화와 국가대표에 대해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첼시 리는 7일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왕과 윤덕주상, 베스트5, 득점상, 2점 야투상, 리바운드상 등 총 6개부문에서 트로피를 받았다. 만년 하위팀이던 KEB하나은행을 2위로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할머니가 한국인인 혼혈선수로 한국에 온 첼시 리는 평균 15.17득점에 10.4 리바운드로 KEB하나의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그녀는 시상식 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렸다. 자신의 할머니가 한국인인 것을 한국으로 오면서 알게 됐다는 것을 말하며 울었다. 첼시 리는 "어렸을 때 입양돼서 다른 가족에서 자랐기 때문에 나를 태어나게 해준 가족을 알 수 없었던게 후회된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첼시 리는 윤덕주상을 받았을 때 한국어로 "대한민국 여자농구 파이팅"이라고 외쳐 박수를 받았다. 첼시 리는 그 말을 준비한 것에 대해 "할머니와 아버지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한국에 대해 배우고 노력해야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시즌 중 귀화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아직은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 시즌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던 첼시 리는 이번엔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시즌이 끝났기 때문에 이젠 (귀화에) 집중할 수 있다"는 첼시 리는 "(귀화와 국가대표에 대해) 영광이고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함께 인터뷰를 한 우리은행 양지희가 "우리나라 골밑이 약했는데 힘이 좋은 첼시 리가 국가대표에 뽑혀서 함께 뛰는 날을 기대한다"고 하자 "나 역시 바라고 있다"라고 화답했다.
이날 받은 6개의 트로피 중 가장 의미를 두는 상으론 윤덕주상을 꼽았다. 윤덕주상은 가장 공헌도가 높은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첼시 리는 "우리 팀이 이전 시즌에 하위팀이었는데 내가 뛰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는 것. 우리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단 다게 됐다는 게 큰 의미다"라고 했다.
생소한 한국에서 뛰면서 힘들었던 점은 당연히 있었다. 미국과는 다른 스타일에 적응하는게 가장 힘들었다고. "이제껏 이렇게 많이 연습한 적도 없었고, 연습하면서 이렇게 많이 뛴 적도 없어서 적응하는게 힘들었다"고 한 첼시 리는 "잘모르고 있던 할머니의 존재를 알게되면서 이렇게 문화도 모르는 곳에 처음 오게돼서 적응하고 살아가는게 두번째로 힘들었고, 가끔 미국이 그리워서 힘들었다"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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