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대표 정태영)이 국내 민간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그린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발행된 채권은 5억 달러 규모, 5년 만기 달러 채권으로 발행금리는 미국 5년 만기 국채 수익률 +150bps로 가격이 결정됐다. 이번 채권은 전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되는 글로벌 본드이자 동시에 그린본드 형태로 발행됐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그린본드란 발행기관이 발행자금을 친환경 사업 및 친환경 지원 사업과 관련해 사용하기로 약속하는 특수목적채권이다. 제조업 부문에서 불고 있는 친환경 움직임을 금융에도 접목시킬 수 있어 최근 전세계 자본 시장 내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민간기업 가운데 그린본드를 발행한 회사는 현대캐피탈이 유일하다. 국책은행 가운데 한국수출입은행이 2013년 2월과 2016년 2월에 그린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이번 그린본드 발행에 있어 미국과 유럽 지역 장기 대형 펀드 투자자 비중이 절반 이상에 달해 지난 해 하반기 이후 발행된 한국계 달러 채권 가운데 해당 지역 비중이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은 그린본드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현대·기아자동차의 하이브리드 또는 대체에너지 동력 차량(이하 '친환경 차량') 금융상품 영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020년까지 전세계 친환경 차량 시장 내 탑(Top) 2로 위상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갖고 친환경 차량 개발 및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현대캐피탈의 그린본드 발행은 그룹의 전략방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9종의 친환경 차량을 판매하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는 현대차의 아이오닉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그리고 기아차의 SUV 니로 하이브리드와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추가해 올해 안에 총 13종까지 친환경 차량 라인업을 확장하게 된다.
현대캐피탈은 2005년 국내 민간기업가운데 처음으로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한 것을 시작으로 유로본드, 링깃본드, 글로벌본드, 스위스채권 등 세계 주요 자본시장에 진출해 전 세계로 투자자 기반을 넓혀나가고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지난 10여년간 펀딩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투자자 네트워크 확대에 주력해왔다"며 "이번 채권발행에서도 정부, 국제기관 등 초우량 등급 채권에만 투자하는 미국과 유럽 내 양질의 투자자 네트워크를 추가 확보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세계적으로 환경오염 심화 및 기후변화로 인해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시점에 이 같은 친환경 기조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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