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조원우 감독이 손아섭을 2번타자로 내세울 뜻을 다시 한번 내비쳤다.
조 감독은 8일 울산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앞서 손아섭의 타순에 대해 "우리 팀은 손아섭이 1번보다는 2번을 맞는게 이상적"이라며 "대신 시범경기서 1번타자감을 적극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조 감독이 손아섭을 2번타자로 점찍은 것은 지난해 10월 사령탑 부임 직후부터다. 롯데는 지난해 손아섭과 아두치가 번갈아가며 톱타자를 맡았다. 1번타자감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롯데는 올해도 붙박이 1번타자를 찾지 못했다. 손아섭이 1번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그러나 조 감독은 손아섭을 2번타순에 넣어야 전체적인 타순의 짜임새가 좋아진다고 보고 있다. 손아섭은 출루능력과 클러치능력을 모두 지니고 있고, 발도 빨라 작전수행능력 역시 떨어지지 않는다. 각 팀 감독들이 '강한 2번타자'를 선호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조 감독도 타점 능력이 있는 컨택트 히터를 2번으로 원하고 있다.
하지만 선결 과제는 역시 붙박이 톱타자를 정하는 일이다. 이날 SK전에는 정 훈이 톱타자로 나섰다. 정 훈은 전지훈련 때부터 톱타자 후보로 주목받아 연습경기서 검증을 받았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확실하게 존재감을 드러내지는 못한 상황. 공을 차분하게 기다리면서 좋은 공을 때려야 하는데 아직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조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지난해 기록을 보니 정 훈이 출루율이 괜찮았다. 황재균보다는 1번 타자에 적합하다고 본다"며 "톱타자로 시험하고 있는데, 가급적이면 시범경기서 기회를 줘볼 생각"이라고 했다. 즉 손아섭을 1번타자 후보로는 비중있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어 조 감독은 "테이블세터 조합을 어떻게 구상하느냐에 따라 하위 타선도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옆구리 통증으로 전지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손아섭은 시범경기서도 당분간 대타로 출전할 예정이다. 조 감독은 "시범경기서는 대타로 타석을 늘려가다 막판에 선발로 출전시킬 것 같다"면서 "아섭이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 스스로 잘하는 스타일"이라며 신뢰를 보냈다.
울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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