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서 천천히 준비하라고 했지."
8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범경기에 한화 이글스는 핵심 전력들을 일부 배제한 채 임하고 있다. 이날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치른 한화 선수단 연습에는 꽤 많은 1군 주전급 멤버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특히 총 320만달러의 거액을 들여 계약한 에스밀 로저스(190만달러)와 윌린 로사리오(130만달러)의 '도미니칸 듀오'가 보이지 않는다. 무슨 이유일까.
이들은 현재 한화의 서산 2군 전용훈련장에 가서 몸을 만드는 중이다. 이들 외에도 선발 요원 안영명과 김민우, 필승조 권 혁 그리고 외야수 김경언 등이 서산 훈련장으로 이동했다. 가장 큰 이유는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다. 시범경기가 시작된 8일 대전의 낮 최고기온은 불과 영상 8도에 불과했다. 구름이 잔뜩 드리워 해가 비치지 않았고,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이보다 낮았다. 쌀쌀한 날씨 때문에 김성근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이 저하될 것을 우려한 것이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늘 날씨가 마치 고치에서 추웠을 때와 비슷하다"면서 "로저스와 로사리오는 추운 날씨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자칫 부상이 생기면 안된다"며 이들을 당분간 서산에 머물게 할 것임을 밝혔다. 총액 320만달러의 '도미니칸 듀오'를 애지중지하는 김 감독의 의도는 쉽게 납득이 간다. 이들은 올 시즌 한화 전력의 핵심이다. 로저스는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한다. 로사리오 역시 중심타선에서 장타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이 제 몫을 해야할 무대는 시범경기가 아니라 정규시즌이다. 그래서 김 감독은 일단 시범경기 초반에는 이들을 부르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하지만 아예 시범경기를 건너 뛸 수는 없다. 정규시즌에 앞서 어느 정도 실전 감각을 몸에 익히는 과정도 필수적이다. 때문에 시범경기 막판쯤에야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듯 하다. 기온이 가장 중요한 변수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정규시즌의 로테이션 일정에 맞춰 도미니칸 듀오의 출격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두 선수 외에 서산에 내려간 국내 선수들의 복귀 일정은 매우 유동적이다. 몸상태 자체가 썩 좋지 않은 선수들이 있다. 안영명은 고치 캠프 막판 봉와직염에 걸린 데다 오키나와 캠프에서는 독감에도 걸렸다. 김민우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다가 최근 사타구니 쪽에 통증이 생겼다. 권 혁도 오키나와 캠프 막판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김경언도 비슷한 케이스. 현재로서는 김민우가 가장 빨리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다른 선수들은 몸상태 회복 정도를 봐야한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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