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나 깨나 외국인 선수 걱정이다.
7일 잠실구장. 김태형 두산 감독은 "대략적인 시즌 구상은 마쳤지만, 새로운 외국인 선수 두 명이 어떻게 해주는지가 문제다. 외국인 선수가 중심을 잡고 토종 선수들이 각자 위치에서 해줘야 하는데, 아직은 외인들이 확실히 보여준 게 없다"면서 "시범경기 동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운드보다는 아무래도 야수 쪽이 걱정이다. 김현수 자리를 메우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며 "김현수는 타석에 서는 것만으로 상대는 위압감을 준다. 지금 우리 타선이 그런 이미지를 얻기 위해서는 에반스가 4번에서 자리를 잡고 양의지, 오재원이 뒤에서 한 방씩 쳐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닉 에반스. 지난해 트리플A에서 타점 전체 4위에 올랐다. 테이크백이 거의 없어 남다른 컨택트 능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일본 미야자키 실전에서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2년 전 라쿠텐 유니폼을 입고 짧게 일본 야구를 경험했지만, 아시아 투수들의 꾀는 투구에 삼진이 많았다. 연습경기 성적은 5게임 16타수 4안타 타율 0.250 1홈런 3타점 1득점. 삼진이 7개다.
김태형 감독은 최근 에반스와 면담을 했다. 2차 캠프가 한 창일 때 "일본에서는 그저 지켜볼 뿐이다.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없다. 시범경기에 앞서 에반스와 얘기를 해 볼 것"이라고 했고, 캠프 막바지 그와 나란히 마주 앉았다. 이 자리에서 에반스는 "점차 몸이 좋아지고 있다"고 자심감을 드러냈다. 또 "정규시즌에 맞춰 페이스를 끌어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김태형 감독은 "부담갖지 말라. 좀 더 자신 있게 스윙해라"면서 이제 막 한국 야구에 적응하고 있는 외국인 타자를 격려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에반스가 아주 공격적인 성향을 띄길 바란다. 이는 평소 토종 선수들에게도 강조하는 부분으로, 투수의 강력한 구위를 이겨내기 위해선 타자 역시 적극적으로 승부를 해야 한다. 그는 "외인의 경우 카운트를 잡는 변화구를 놓치면 안 된다. 아무리 유리한 카운트라고 해도 그런 공을 받아쳐야 한다"며 "경험상 2S에 자주 몰리는 외국인 타자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2구 이내에 승부를 한다는 생각을 지니면서 매 타석 과감히 자신의 스윙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아울러 "에반스가 스스로 좋아지고 있다고 하니 믿고 기다리겠다. 시범경기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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