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13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를 상대로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갖는다.
1970년생 친구 김도훈 인천 감독과 조성환 제주 감독의 자존심 대결이기도 하지만 제주로서는 설욕전의 시작이다.
제주는 지난해 10년간 이어오던 인천전 무패 행진을 마감했고, 시즌 상대전적 1무3패로 크게 열세였다.
반면 상위스플릿 경쟁에서는 인천을 따돌리고 마지막에 웃었다. 묘한 인연으로 엮인 인천과 제주의 개막전 키워드를 살펴봤다.
인천의 '방패' 이상없나?
2015시즌을 기록을 살펴보면 양 팀이 추구하는 스타일은 정반대다. 인천은 38경기 32실점으로 포항과 함께 최소실점 1위를 기록했고, 제주는 38경기 55득점으로 수원, 전북에 이어 다득점 3위를 했다. 인천은 단단한 방패를, 제주는 날카로운 창을 팀 컬러로 앞세우고 있는 셈이다. 양 팀의 맞대결에서는 인천이 웃었다. 인천은 K리그 클래식 2승1무와 FA컵 8강전 승리까지 총 3승1무를 기록했고, 4득점 0실점으로 인천의 방패 앞에서 제주의 창은 힘을 쓰지 못했다. 인천은 지난 시즌 경기당 0.8의 실점률을 기록했다. 2016년 시즌에도 인천은 수비적인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짠물수비의 핵심이었던 요니치가 든든하다. 크로아티아 출신의 요니치는 지난해 K리그 클래식 베스트11 수비 부문에 선정 될 정도로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때문에 지난해 연말에 들려온 요니치의 재계약 소식은 인천 팬들에게 희소식으로 자리했다. 여기에 이윤표를 비롯해 양 측면 박대한 권완규 역시 건재해 인천의 4백 수비진은 큰 걱정이 없어 보인다. 아쉬운 부분은 최후방 문지기다. 주전 골키퍼였던 유 현이 FC서울로 이적하면서 방패에 작은 균열이 생겼다. 유 현은 지난 시즌 26경기 출전 25실점으로 든든한 수호신이었다. 조수혁이 부상 회복 중이어서 유스 출신 이태희가 먼저 나선다. 김다솔도 가세한 만큼 유 현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게 급선무다.
제주의 '창' 무뎌진 듯한데…
제주는 지난해 55득점(득점랭킹 3위), 41도움(도움랭킹 1위)이라는 기록이 증명하듯 상당히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로페즈와 윤빛가람, 송진형이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로페즈는 11골-11도움, 윤빛가람은 6골-7도움, 송진형은 6골-6도움을 각각 분담하며 공헌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로페즈는 전북, 윤빛가람은 옌벤 푸더(중국)로 떠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팀 전체 공격 포인트의 절반 가량을 책임졌던 둘이 떠났기에 올해도 작년같은 화력을 유지할지 장담할 수 없다. 제주는 이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수원FC 승격의 주역 권용현을 비롯해 김호남 안현범 이창민에 이어 브라질 출신 공격수 토스카노, 모이세스 등을 새롭게 보강했다. 이들 새얼굴이 새로운 팀에서 얼마나 빨리 적응했느냐가 관건이다. 인천은 지난해부터 이어오고 있는 제주전 무패 신화를 잇기 위한 희망을, 제주는 인천을 상대로 징크스 탈출을 각각 노리고 있다. 기존의 단단한 방패를 앞세운 인천과 새로운 창을 앞세운 제주의 정면 승부에 관심이 쏠린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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