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에 졌다고?" '인간 대표' 이세돌 9단, 인공지능 알파고에 불계패…세계 바둑계 '충격'
믿을 수 없는 사건이 벌어졌다. '인간 대표'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국에서 무릎을 꿇었다.
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1국에서 '이세돌 9단은 186수만에 돌을 던졌다. 알파고의 불계승. 세계 바둑계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 알파고는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 치밀하고 정교하고 무서울 정도였다.
알파고는 초반 우상변 접전에서 치밀한 수읽기로 이 9단을 압박했다 세계 정상급의 전투력을 지닌 이 9단을 알파고는 냉정한 수읽기로 맞섰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는 초반 20여 수만에 대형 수상전을 시작했다. 강(强) 대 강의 힘겨루기. 이 수상전은 서로 타협해 끝났지만 이 9단은 예상 못했던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너무 긴장해 돌을 엉뚱한 곳에 놓을 뻔 하기도 했다.
이후 별다른 전투는 없었다. 오히려 알파고가 좌하귀에서 엉뚱한 실수를 하기도 했다. 판세가 이 9단에 유리한 듯 했으나 이 9단이 우하귀에서 역시 큰 실착(흑 127)을 둬 이후 판세는 알파고에 유리해졌다. 이후 알파고는 냉정한 끝내기로 이 9단에게 추격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수읽기에 관한 한 세계 최고이자 싸움바둑의 달인인 이세돌 9단이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했다. '쎈돌'이라는 별명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결국 이 9단은 186수만에 불계패를 인정했다.
설마 설마했던 일이 현실에서 벌어졌다. 바둑은 인류의 이성과 감성이 결합한 최고 고난도의 게임이라 기계가 이길 수 없다는 믿음이 산산조각났다.
지난해 10월 유럽챔피언 판후이를 꺾었던 알파고는 이제 세계 정상급 기사인 이세돌마저도 넘어섰다. 이 9단은 판후이와는 비교가 안되는 강자라는 점에서 알파고의 성장세는 공포스러울 정도다.
해설을 맡은 김성룡 9단은 "알파고가 전체 판세를 볼 줄 안다. 부분적 손해라도 전체가 이겨있으면 그 손해를 감수한다. 그게 가장 무섭다"고 말했다. 김위원은 "이세돌 9단이 실수도 있었지만 자신이 유리하다는 느낌으로 두었다. 하지만 정확하게 대응했어도 졌을 것 같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2국은 10일 오후 1시 같은 곳에서 열린다. 3국과 4국은 12, 13일, 5국은 14일 열린다. 우승상금은 100만 달러(환율 고정 11억원)이며 알파고가 승리하면 상금을 유니세프(UNICEF)와 STEM(과학ㆍ기술ㆍ공학 및 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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