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 콜드게임'이 아닌, '추위로 인한 콜드게임'이다.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되던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SK 와이번스전이 쌀쌀한 날씨로 인해 중단됐다. 심판진은 6회말 KIA 공격이 끝난 뒤 "추위 때문에 경기를 계속하기 어렵다"며 게임을 끝냈다. 김기태 KIA 감독과 김용희 SK 감독, 김시진 KBO 경기위원의 의견까지 들어보고 내린 결정이다. 경기는 6회초 3점을 뽑은 SK의 4대3 콜드게임승으로 끝났다.
10일 광주 지역의 아침 최저 기온은 섭씨 영하 1도. 경기가 진행된 한낮에도 영상 4~5도에 머물렀다. 외야에서 찬바람까지 몰아쳐 체감 온도는 영상 1도까지 내려갔다. 덕아웃과 그라운드의 선수들은 더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대다수 선수가 두터운 파커를 챙겨입고 장갑, 모자, 넥워머로 중무장을 했다.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플레이를 하기 힘든 추위였다.
KBO에 따르면, 지난 2012년 3월 24일 잠실 KIA-두산전 이후 첫 한파 콜드게임이다. 당시에는 경기 초반 눈이 내려 잠시 중단됐다가 재개됐는데, 6회초가 끝나고 2-2 상황에서 콜드게임이 선언됐다.
경기 시작 전부터 양팀 감독은 추위에 따른 선수 부상을 걱정했다. 김용희 감독은 "1월부터 열심히 시즌을 준비해 왔는데, 시범경기에서 선수가 다치면 타격이 너무 크다. 무리를 할 필요가 없다"며 비주전급 선수로 선발 라인업을 채웠다. 그는 "베테랑 선수, 주전 선수가 대부분 빠지는 오늘 경기는 큰 의미가 없다"고까지 했다.
KIA도 고참급 선수, 주전급 선수를 빠고, 젊은 선수 위주로 내보냈다. 김시진 경기위원은 일기예보를 체크하면서, 고민을 하다가 경기 개시를 결정했다.
김용희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추위 때문에 선수들이 부상을 당할까봐 걱정이 컸다"고 했다. 선수들도 추위 때문에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추위 탓인지 집중력이 떨어져 몇차례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다. KIA 선발 투수 임준혁은 "날씨가 쌀쌀해 경기 초반 몸이 경직됐다"고 했다. SK 선발 김광현은 "경기 초반 몸이 덜 풀린 상태에서 던졌다. 직구와 체인지업 위주로 던졌는데, 몸이 조금 더 풀린 뒤 구위를 다시 점검해보고 싶다. 날씨가 빨리 따뜻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광주 챔피언스필드에는 620명의 팬이 찾았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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