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은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있다. 넋이 나간 표정으로 복기를 진행하고 있다.
10일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세기의 대결' 2국도 알파고의 승리로 끝났다.
이날 이세돌은 초반 포석에서 우세를 점한 뒤 지키는 '안전제일 바둑'으로 일관했다. SBS 해설을 맡은 송태곤 9단은 "흐름상 백의 완승이었다. 질수가 없는 바둑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이세돌 9단의 충격은 어제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SBS 해설진은 "이렇게 되면 이세돌 9단은 5-0 패배를 예상해야될 상황까지 왔다. 오늘처럼 뒀는데 지면 앞으로 어떻게 둬야할지 모르겠다"라며 "첫 수를 천원에 둬야하나 생각된다"라며 좌절감을 드러냈다.
바둑TV의 김성룡-이희성 9단은 자체 복기를 진행하고 있다. 역시 초반 우변을 절묘하게 들여다본 흑37이 '놀랄만한 수'라고 평가했다.
김성룡 9단은 "알파고는 이상한 수라고 하면 좋게 표현한 것이고, 망한 것 같은 수가 여럿 있었다"라며 "생각도 못한 수였다. 둘 수 있는 기사가 없다. 떠올릴 수조차 없는 수들인데, 결과적으로 보면 좋았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김성룡 9단은 "결과적으로 보면, 알파고에게 프로가 배워야한다. 배울만한 수라고밖엔 할말이 없다"라며 "요즘 기사 중엔 없고, 그나마 이창호 9단이라면 모를까 싶은데, 이창호 9단도 이렇게 안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룡 9단은 "이젠 이기는 게 문제가 아니라, 이세돌 9단이 한 판만이라도 이긴다면 대단하다고 말해야하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라고 씁쓸하게 입술을 축였다. 이희성 9단도 "이세돌이 어젠 실험적인 바둑을 뒀고, 오늘은 안정적으로 길게 가는 바둑을 뒀는데도 졌다. 이길 수 있나 싶을 정도"라고 거들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는 오는 12일과 13일, 15일까지 총 5번의 대국을 갖는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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