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랭킹 1위로 시즌을 끝내게 돼 정말 기쁘다."
'멈추지 않는 '빙속황제' 스벤 크라머(30)가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끝내 목표를 달성했다.
크라머는 12일(한국시각) 네덜란드 헤이렌베인 티알프에서 펼쳐진 2015~2016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파이널 남자 5000m 레이스에서 6분11초44의 기록으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금메달과 함께 팀 동료 요리트 베르스마를 꺾고, 올시즌 월드컵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크라머는 올시즌 6번의 월드컵 시리즈 중 3차 인젤 대회를 결장했다. 솔트레이크시티 월드컵 은메달을 제외하고는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직전 5차대회 스타방에르 대회까지 6번 모두 출전한 팀 동료 베르스마(랭킹포인트 410점)에게 랭킹포인트 30점 차로 뒤진 랭킹포인트 380점을 기록중이었다.
이날 마지막조인 6조 스타트라인에 선 크라마는 베르스마와 양보없는 한판 승부를 펼쳤다. 아웃코스에서 스타트를 끊은 크라머는 첫 200m를 18초21로 끊었다. '인코스' 베르스마의 18초76을 앞섰다. 이후 400m 매구간, 29초대를 꾸준히 끊은 크라머는 3000~3400m 구간에서 30초1로 떨어졌지만 이후 특유의 '괴물'같은 뒷심을 과시했다. 4200~4600m 구간을 28초3, 4600~5000m 마지막 구간을 29초F로 끊으며 6분11초44, 호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베르스마의 6분12초74보다 1초30이나 앞섰다. 크라머의 막판 '폭풍 질주'에 티알프아이스링크는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링크를 가득 메운 8000여 명의 만원 관중이 "크라머!"를 연호하며, 뜨겁게 환호했다.
파이널 우승으로 랭킹포인트 150점을 확보한 크라머는 120점을 따낸 2위 베르스마와 총점 530점으로 동점을 이뤘지만, 최종 레이스 승자가 우승한다는 ISU 룰에 따라 극적으로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다.
크라머는 올시즌 자신의 모든 꿈을 이뤘다. 지난 주말 독일 베를린올어라운드세계선수권에서 생애 8번째 금메달, 최다기록을 경신한 후, 크라머는 멈추지도 쉬지도 않았다. "마지막 월드컵 파이널 대회가 남았다. 랭킹 1위를 되찾고 싶다. 이 대회가 끝나면 4주 휴가가 있다"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일주일만에 기어이 월드컵 세계랭킹 1위까지 탈환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크라머를 개인 후원하는 휠라코리아의 윤윤수 회장이 직접 시상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경기 직후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도 크라머는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자신있게 탔고 말그대로 좋은 레이스를 했다. 마무리를 잘해서 기쁘고, 올시즌 모든 월드컵에 만족한다"며 웃었다. "다음 계획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홀리데이!"라고 외치며 활짝 웃었다. "시즌이 모두 끝났다. 올시즌에 모든 경기에 만족한다. 몇주 쉰 후에 다시 여름훈련을 통해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팬들을 위한 영상 메시지 요청에도 기꺼이 응했다. "내년 겨울 한국에서 열리는 종목별 세계선수권에 참가할 것이다. 평창올림픽은 2년 후지만 내년 2월 한국에 갈 것이다. 곧 보자!(See you soon)"라며 힘차게 손을 흔들었다.
헤이렌베인(네덜란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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