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준(25·포르투)이 점점 팀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번엔 해결사가 아닌 도우미였다. 팀 승리로 연결된 도움을 기록했다. 석현준은 13일(한국시각) 포르투의 에스타디우 두 드라강에서 펼쳐진 마데이라와의 2015~2016시즌 포르투갈 프리메라리가 26라운드에서 2-2 동점이던 후반 42분 코로나의 결승포로 연결되는 패스를 연결했다. 마데이라 문전에서 코로나가 연결해 준 패스를 욕심내지 않고 다시 내줬고 코로나가 이를 강력한 중거리포로 마무리 했다. 지난달 21일 모레이렌세전에서 득점포를 터뜨린 뒤 3주 만에 공격포인트를 다시 추가했다. 이 골로 포르투는 마데이라를 3대2로 꺾고 1승을 추가했다. 승점은 58이 되면서 3위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이날 석현준은 벤치에서 승부를 시작했다. 포르투는 전반 24분과 후반 5분 잇달아 득점하며 승기를 잡는 듯 했으나 후반 16분과 21분 잇달아 실점하면서 수세에 몰렸다. 후반 29분 교체투입된 석현준은 뱅상 아부바카르와 투톱으로 나서며 공격을 주도했다. 석현준이 아부바카르와의 투톱에서 무난한 활약을 보인데 이어 도움까지 기록했다는 점은 향후 주전경쟁에 유리한 부분으로 작용할 만하다. 석현준은 "비토리아 시절엔 (패스를) 마무리를 짓는 쪽에 가깝지만 포르투는 주고 받는 스타일이다. 내가 (코로나에게) 패스를 주면 다시 내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바로 슛을 시도하더라"고 도움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2-2 상황에서 투입될 때 '들어가서 지면 어떡하나' 걱정이 됐다. 내 도움보다 팀 승리에 더 기뻤다"며 "포르투가 잘 되야 내가 경쟁에서 이기더라도 의미가 있다. 그래야 최고의 팀,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의젓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포르투는 벤피카, 스포르팅과 함께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3대 명문 클럽으로 꼽힌다. 2004년에는 조제 무리뉴 감독의 지휘 아래 유럽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현재도 꾸준히 유럽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 포르투갈 대표로 나서고 있다. 이런 만큼 팬들의 자존심도 남다른 편이다. 마데이라전을 지켜 본 팬들의 반응은 썩 만족스런 편이 아니었다. 이에 대해 석현준은 "포르투는 최고의 클럽이다. 뛰려면 능력이 되야 한다. 한 두 경기만 부진해도 비난과 야유가 쏟아진다. 이 팀에선 매 경기 골을 넣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르투는 포르투갈 외에도 유럽에서도 인정 받는 팀"이라며 "사실 아직 포르투에 있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집에 있을 때도 좋아서 가끔 웃음이 나오곤 한다"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석현준은 마데이라전을 앞두고 펼쳐진 재미난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그는 "마데이라전을 앞두고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가 나와 같은 방을 쓰자고 하더라. 매번 카시야스를 보면서 '내가 이런 팀에 있구나'라며 깜짝 놀랐다. 팀 매니저도 (카시야스의 요청에) 놀라더라"며 "방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2002년 한-일월드컵도 빠지지 않았다. 카시야스는 '심판 때문에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해 한바탕 웃기도 했다"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포르투(포르투갈)=이 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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