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배우 류준열이 안방극장을 접수한 데 이어 스크린에서도 '글로리데이'를 맞이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출연 전 촬영했던 영화들이 하나둘 개봉해 류준열의 인기가 식지 않도록 연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단역임에도 예고편에까지 출연 장면이 실렸던 영화 '로봇, 소리'를 시작으로, 형식적 실험이 돋보이는 '섬, 사라진 사람들'이 이달 초 개봉했고, 오는 24일엔 '글로리데이'로 스크린 주연 신고식을 치른다. 이 영화들은 류준열의 달라진 위상 덕분에 관객들의 특별한 관심을 받고 있다.
'글로리데이'에선 청춘의 흔들림을 연기했다. 경북 포항으로 여행을 떠난 스무살 네 친구가 우연히 위험에 처한 여자를 구하려다 주범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성장영화다. 신예 최정열 감독은 어른의 세상과 부딪혀 산산이 깨어지는 청춘의 모습을 스크린에 담았다.
극중 간섭 심한 엄마 때문에 강제로 재수를 하고 있는 지공 역을 맡은 류준열은 능청스러운 연기로 영화 초반부의 웃음을 담당한다. 후반부엔 뜻밖의 선택으로 친구들의 우정에 균열을 낸다.
류준열은 "영화 '소셜포비아' 촬영을 마치고 다음엔 어떤 작품을 만날지 기대하던 차에 '글로리데이'에서 좋은 인상을 받아 출연하게 됐다"며 "기대감을 충족시켜준 시나리와 좋은 동료를 만난 작품"이라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류준열은 지수, 김준면(엑소 수호), 김희찬과 앙상블을 이룬다. 주연배우들 중엔 맏형으로 이제 막 서른이 된 류준열은 영화를 계기로 청춘의 시간을 돌아봤다. 그는 "어렸을 때 지금 내 나이의 형이나 삼촌에게 받은 상처를 내가 지금 누군가에게 또 주고 있진 않나 돌아보게 된다"며 "좀 더 책임감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얼마전 초등학생의 장래희망 1위가 건물주라는 기사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우리 때도 그랬던 것 같다. 의사를 첫 순위에 꼽으면서 그 이유가 돈을 많이 벌기 때문이라고 썼다. 의사가 건물주로 바뀐 것 뿐이다. 어릴 때 그런 꿈을 꿨다는 게 상처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영화로 장편 데뷔한 최정열 감독은 "성장영화는 젊은 배우를 발견해낸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영화의 미래를 이끌어갈 배우를 만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고 주연배우 캐스팅 뒷이야기를 전했다.
'소셜포비아'의 BJ 양게 역으로, '응답하라 1988'의 정환 역으로, 인상적인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는 류준열에게 '글로리데이'가 또 하나의 대표작이 될 듯하다.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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