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안방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사업비 1666억원을 들인 국내 첫 팔각구장으로, '명품 야구장'이라는 호평 일색이다. 그 중 메이저리그식 흙과 천연잔디, 그 곳을 덮는 대형 방수포가 눈에 띈다. 류중일 감독도 "다른 건 몰라도 '흙만은 좋아야 한다'고 몇 차례나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 '흙'은 2012년 12월 첫 삽을 뜬 이후 흙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수입했다. 기존 마사토와 달리 점토질이 적어 찐득거리지 않고 물이 잘 빠지는 특징이 있다. 불규칙 바운드도 덜 나온다. 류 감독은 "다른 구장만 봐도 스파이크 자국이 나는 것은 물론 땅이 파인다. 하지만 새 구장은 자국만 날 뿐 파이지는 않더라"며 "kt 2군과 연습경기를 했는 데 양 팀에서 모두 좋다는 평가가 나왔다. 땅이 딱딱해 경기하기 좋은 환경이다"고 밝혔다.
잔디도 더 이상 '인조'가 아니다. 올해부터 선수들은 천연잔디 위에서 플레이를 한다. 그간 "몸을 날릴 경우 이곳저곳에 상처가 난다. 목동구장, 대구시민구장에선 허슬 플레이를 하기 힘들다"는 말이 많았는데, 이제는 부상 위험성이 뚝 떨어졌다. 무릎, 허리 등에 부하가 덜 걸린다. 류중일 감독은 "앞으로 관리에도 신경을 쓸 것이다. 이를 위해 인건비 등 1년에 5억원 정도가 들어간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구단은 갑작스러운 비를 대비해 대형 방수포도 마련했다. 내야 전체를 덮는 크기다. 삼성 관계자는 "메이저리그 모든 구단이 이 같은 방수포를 갖고 있다. 새 구장 시대를 맞이해 우리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벽에 동그랗게 말려있던 방수포를 트랙터가 펼친다. 이후 인력을 투입해 관리인들이 내야에 깐다"며 "비가 그치면 반대 과정이다. 사람이 걷어내고 마지막에 기계를 이용해 방수포를 동그랗게 만다"고 설명했다.
KBO리그 구단 중 대형 방수포를 처음 도입한 건 SK 와이번스다. 2009년 4월 가로·세로 51m 크기의 방수포를 미국에서 수입했다. 하지만 더 이상 이 방수포를 사용하지 않는다. 많게는 20명의 인력이 투입돼야 하고, 덮고 걷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에서다. SK 관계자는 "2014년부터 잘라 썼다. 2015년에는 새로 재작했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일단 최근 비가 왔을 때 12명 정도가 투입돼 방수포를 깔았다.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며 "정규시즌 중 대형 방수포를 쓸지, 작은 방수포를 쓸지는 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이다. 잔디 보호 문제도 있어 써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직선으로 돼있는 외야 펜스, 국내 최대 크기 전광판도 볼거리다. 내야 관람석에서 1·3루 베이스까지 거리는 18.3m로 국내 구장 중 가장 짧아 몰입도가 높아질 것이다. 선수들 역시 시민야구장에 없던 실내연습장에서 충분히 훈련한다. 라커룸도 기존의 것과 비교할 수 없다. 삼성은 22일 고정 관람석 2만4300석을 포함해 최대 2만9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신축 대구구장에서 첫 시범경기를 치른다. 2016 정규시즌 개막전도 4월1일 두산을 불러들여 이 곳에서 소화한다.
이에 앞서 대구시는 19일 개장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야구팬들을 맞는다. 낮 12시30분부터 진행되고 기념식수와 테이프절단, 축하공연, 자선경기 순이다. 특히 자선경기에서는 이만수, 김시진, 성 준, 강기웅, 양준혁 등 삼성의 레전드가 연예인 팀과 맞붙는다. 관중은 일부 초청자들 외에 유료로 입장할 수 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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