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장기 미제 살인사건, 수십 년의 시간차, 과거와 현재의 연결, 그들이 살려야 하는 한 사람….
드라마 '시그널' 얘기가 아니다. 타임워프 스릴러의 매력은 스크린에서도 통한다. 영화 제목은 '시간이탈자'. 조정석, 임수정, 이진욱 등 출연배우들이 한 목소리로 "자신있다"고 말하는 작품이다. '시그널'이 떠난 빈자리의 허전함을 '시간이탈자'가 달래줄 수 있을까.
영화의 내용은 이렇다. 1983년 결혼을 앞둔 남자 지환(조정석)과 2015년 강력계 형사 건우(이진욱)은 우연히 꿈에서 사랑하는 여자(임수정)의 죽음을 목격한다. 두 남자는 30년의 시간차를 뛰어넘어 꿈을 통해 연결돼 있다. 건우는 지환의 약혼녀 윤정이 살해된 기록을 발견하게 되고, 과거와 현재의 두 남자는 윤정을 살리기 위해 사건을 추적한다.
복잡한 이야기를 하나의 실로 맵시 있게 꿰어낸 이는 곽재용 감독이다. 1989년 '비 오는 날의 수채화'로 데뷔해 2001년 '엽기적인 그녀'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2003년 웰메이드 멜로 '클래식'을 선보인 거장이다. 2008년 '무림여대생' 이후 주로 중국에서 활동해온 곽 감독은 '시간이탈자'를 들고 오랜만에 한국영화계로 복귀한다.
15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곽 감독은 "세 번째 데뷔작을 선보이는 기분"이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꼭 한번 연출하고 싶었던 스릴러 장르인 데다 내가 가진 장기를 잘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시간을 오가는 장치와 절절한 이야기가 나로 하여금 이 영화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명감을 갖게 했다"고 복귀 이유를 밝혔다.
출연배우들은 "곽 감독의 작품에 출연해 함께 작업을 했다는 사실이 영광스럽다"고 존경심을 표하며 곽 감독의 복귀에 힘을 실었다.
감성 스토리텔러로 유명한 곽 감독 특유의 서정성은 스릴러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추적이란 설정에서 이야기 전개의 추진력을 얻고, 잔인한 설정으로 공포심을 조장하는 여느 스릴러와는 차별화된다는 설명. 곽 감독은 "우리 영화는 사랑하는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절실함 같은 정서적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가슴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다"며 "부끄럽지 않은 영화가 될 거라 본다"고 말했다.
과거의 남자 지환 역에 조정석, 현재의 남자 건우 역에 이진욱이 낙점됐다. 임수정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1인 2역을 소화한다.
곽 감독은 "조정석은 활달하고 모험을 즐기는 배우"라며 "내 페르소나"라고 극찬했다. 이진욱에 대해선 "다음 생에는 저런 모습으로 태어나고 싶은 배우"라고 재치 있게 설명했고, 임수정은 "같이 일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해 왔던 배우"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아울러 "이 영화처럼 행복하게 촬영한 적이 없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시나리오를 단 한 줄도 멈추지 않고 읽었을 정도로 흡인력이 강한 작품"이라고 자신한 임수정은 "살수차도 얼어붙은 11월 강원도에서 맨발로 비 맞는 장면을 찍으면서도 웃고 즐길 만큼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진욱도 ""비슷한 소재를 다룬 드라마 '나인'과도 다른 굉장한 매력을 느꼈다"고 보탰다.
조정석은 "시대를 넘나드는 볼거리와 곽 감독의 매력적인 감성 스타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영화를 소개하며 "포스터에 '클래식' 곽재용 감독이라 적혀 있지만, 앞으로 '시간이탈자' 곽재용 감독이라 적히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거듭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간이탈자'는 4월 13일 개봉한다.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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