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여자 예능인들의 보릿고개는 끝났다. 이제 대세는 '여성 예능인'이다.
2015년은 여성 예능인들에게는 잔인한 해였다. 남성 예능인 위주의 프로그램이 예능계를 장악했고 여성 예능인들은 자취를 감췄다. '여성 예능인 실종사태'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나마 여성이 출연한 프로그램들을 돌이켜 보면 '우리 결혼했어요'나 '진짜 사나이-여군 특집'처럼 '여성 예능인'이 아닌 '여성' 그 자체가 필요한 프로그램이 대부분이었다.
여성 예능인 실종사태는 연말 시상식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그많던 여성 예능인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MBC 연예대상 여자 신인상과 여자 최우수상은 각각 '진짜 사나이-여군특집'의 가수 엠버와 '우리 결혼했어요'의 배우 김소연이 가져갔다. SBS 연예대상 여자 최우수상은 '런닝맨'에 출연 중인 배우 송지효에게 돌아갔다. SBS 연예대상 여자 신인상 역시 AOA 설현에게 돌아갔다. 배우나 가수가 아닌 상을 받은 '진짜 여자 예능인'은 박나래, 신봉선, 김민경 등 손에 꼽을 만큼 적었다.
그렇게 영영 끝나지 않아 보일 것 같던 여자 예능인들의 보릿 고개가 점차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는 추세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박나래, 장도연, 이국주, 김숙, 김민경, 홍윤화 등 여성 예능인들의 빛나는 활약을 보이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각종 토크쇼나 버라이어티에 섭외 1순위로 떠올랐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함께 출연하는 남성 예능인들 보다 더한 존재감과 예능감을 뽐내며 예능계를 장악하고 있다.
이들은 여성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전형적이고 고정적인 캐릭터로만 소비됐던 지난 2015년의 트렌드를 바꿨다. 남성을 휘어잡는 '가모장'적 캐릭터, 남성보다 더 화끈한 19금 토크 등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해나갔다. '여성'이 아닌 '예능인'으로서 활약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이야기. 예능을 본업이 아닌 단발적 '부업'으로 삼는 배우나 가수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양새다.
방송 관계자들은 "박나래, 김숙 등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대세' 여성 예능인들은 쉽게 흉내낼 수 없는 대체불가한 캐릭터다"며 "이들을 중심으로 탄력을 받은 여성 예능인들의 활약이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은다. 2016년 연말 연예대상 시상식에서는 지난 해 보다 더 많은 여성 예능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거라 기대를 모은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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