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선제압이 중요하다.
2015~2016시즌 NH농협 V리그가 막바지에 돌입했다. 왕좌를 가리는 일만 남았다. 남자부에서는 OK저축은행이 삼성화재를 누르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현대캐피탈과의 일전을 남겨두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제압했다. IBK기업은행과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챔피언결정전은 남자부와 여자부 모두 5전3승제로 진행된다. 단기전이다. 그만큼 초반 기선제압이 관건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1세트를 차지한 팀이 우승을 일궜다.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이 대표적인 예다. OK저축은행은 삼성화재와의 2014~2015시즌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승리했다. 이후는 탄탄대로였다. 결국 3경기를 내리 승리로 장식, 챔피언에 등극했다.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이 자웅을 겨뤘던 2011~2012시즌 챔피언결정전도 같은 흐름이었다. 삼성화재가 1차전 1세트를 26-24로 따냈다. 초반 승기를 잡은 삼성화재가 기세를 유지해 3승1패로 정상에 올랐다.
1차전 1세트의 중요성은 여자부에서도 입증됐다. IBK기업은행과 도로공사가 맞붙은 2014~2015시즌 챔피언결정전. IBK기업은행이 1차전 1세트를 25-17로 가져갔다. 파죽지세였다. IBK기업은행은 3연승으로 왕좌에 앉았다.
끝이 아니다. 2013~2014시즌에 GS칼텍스가 IBK기업은행을 만나 1차전 1세트를 잡아내며 챔피언을 차지했다. 2012~2013시즌에는 IBK기업은행이 GS칼텍스를 초반에 분위기를 잡아 대미를 장식했다.
이쯤되면 '1차전 1세트 법칙'이라 부를 만 하다. 감독들도 초반 기선제압에 주목한다. 챔피언결정전은 아니지만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14일 삼성화재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3대1 OK저축은행 승)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단기전인만큼 초반 싸움이 중요하다. 초반에 못 치고 나가면 힘들다. 여차 하면 무너진다"고 말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먼저 도착한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도 초반 승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감독은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초반 승부는 향후 경기의 흐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그만큼 1차전 1세트를 가져가는 팀이 우세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최 감독은 '부담감'을 꼽았다. 그는 "아무래도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치르는 가장 중요한 경기인 만큼 선수들이 느끼는 부담감이 크다. 따라서 처음을 어떻게 시작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좌우될 수 있다"고 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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