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지난해까지 사용했던 목동구장은 KBO리그에서 사용하는 구장중 가장 작았다.
목동구장은 좌우 98m, 중앙 118m였고, 특히 좌중간, 우중간이 깊지 않아 홈런이 자주 나왔다. 지난해엔 목동에서 72경기 동안 무려 200개의 홈런이 나왔다. 경기당 2.78개의 홈런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올해부터 넥센이 사용하는 고척 스카이돔은 좌우 99m, 중앙 122m에 펜스 높이가 4m나 된다. 게다가 좌중간, 우중간이 깊어 그만큼 더 크다. 당연히 홈런이 나오기 쉽지 않은 구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15일과 16일 넥센과 SK 와이번스가 시범경기를 치렀는데 2경기서 홈런이 딱 1개 나왔다. 중견수로 스카이돔의 외야에서 직접 수비를 한 SK 김강민은 "정말 야구장이 크다. 좌중간, 우중간이 깊고 펜스가 높으니 잠실구장보다 더 크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래도 김강민은 15일 4회초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목동구장 프로경기 1호 홈런을 기록했었다. 김강민은 "맞을 때만 해도 펜스에 걸리지 않을까 했는데 넘어갔다"며 웃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확실히 고척돔이 크다"면서 "15일 경기서도 목동이었으면 쉽게 넘어갔을 김하성의 타구나 임병욱의 타구가 펜스앞까지만 가더라"며 웃었다. "목동에선 빗맞혔어도 높이 뜨다보면 넘어갈 수도 있었고, 좌중간-우중간이 깊지 않아 그쪽으로 홈런도 많았다"는 염 감독은 "이젠 제대로 맞지 않으면 넘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고척돔을 쓰기전부터 강조한 빠른 발의 중견수가 더욱 필요하게 됐다. 염 감독은 "중견수가 발이 빨라야 좌중간, 우중간으로 빠지는 타구에 대해 잘 대처할 수 있다. 자칫 빠지면 3루타가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한발 빨리 잡느냐 놓치느냐가 2루타, 3루타를 결정짓는다"고 말했다.
홈런 야구로 대표되던 넥센은 박병호 강정호 등 주축 타자들의 이적과 스카이돔으로의 이전으로 자연스럽게 수비와 주루를 강조하는 팀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예전엔 2점주면 3점을 얻는 팀에서 2점 내고 1점만 주는 팀이 되려한다. 그 변신이 성공해야 넥센도 4년 연속 가을 야구를 바라볼 수 있을 듯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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