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겨울 박병호와 유한준이 떠나면서 공격력이 많이 약화됐다. 두 선수가 지난 시즌 때린 홈런은 합계 76개.
대포 군단이었던 넥센은 올해 집중력과 기동력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또한 새 홈구장 고척돔이 투수 친화적 성격을 띠고 있어 장타를 크게 기대하기도 힘들다. 넥센이 새 외국인 타자로 대니돈을 선택한 이유와 무관하지 않다. 전지훈련을 치르는 동안 염경엽 감독은 대니돈에 대해 "4번타자를 맡길 예정이다. 그렇다고 홈런을 많이 기대할 수 있는 스타일은 아니다"고 했다.
대니돈의 강점은 파워가 아니라 정확히 맞히는 컨택트 히팅. 염 감독은 17일 고척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다시 한번 대니돈이 해야 할 일을 소개했다. 상위타선에서 주자를 모으면 홈으로 불러들이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홈런을 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우리가 대니돈을 뽑을 때 두 가지를 생각했다. 홈런이 많이 나오기 힘든 구장이고, 상위타선에 출루율이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정확하게 칠 수 있는 타자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박병호의 자리를 메울 외국인 타자를 뽑는다면 당연히 홈런을 때릴 수 있는 거포를 물색해야 했지만, 넥센의 선택은 달랐다.
대니돈은 메이저리그 경험이 적다. 지난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23경기에 대타로 나선 것이 전부다. 그러나 트리플A에서는 8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7푼4리, 10홈런, 54타점을 기록했다. 염 감독은 비록 마이너리그지만 3할대 후반의 타율을 높이 평가했다.
염 감독은 "홈런을 펑펑 치는 타자는 아니다. 그러나 작년 마이너리그에서 3할7푼대의 타율을 기록했다. 적어도 어이없이 방망이를 돌리는 타자는 아니다"며 "서건창 고종욱 이택근이 앞 타순에서 출루해 예를 들어 1,3루가 됐다면 대니는 어떻게든 주자를 불러들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넥센에서 뛰었던 스나이더와는 다른 부분이다. 염 감독은 "작년에 스나이더는 장타력은 있었지만, 1,3루에서 삼진을 당하기 일쑤였다. 벤치에서 한숨이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이 때문에 대니돈에 대한 컨디션 조절에도 염 감독은 각별하게 신경쓰고 있다. 대니돈은 옆구리 통증으로 현재 시범경기에 나서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옆구리 통증이 생겨 SK 와이번스전에 결장했다. 염 감독은 "그날 옆구리에 뭉친 증상이 있어 하루 쉰다고 하더라. 그래서 차라리 완벽하게 하고 나오라는 차원에서 일주일 휴식을 줬다. 오늘도 타격 훈련을 하려고 하길래 쉬라고 했다. 다음주 화요일부터 풀타임으로 뛰게 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어 염 감독은 "어차피 대니돈을 4번타자로 확실하게 쓰기 위해서는 컨디션을 완벽하게 만들어줘야 한다. 지금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넥센의 올시즌 상위타순은 서건창, 고종욱, 이택근, 대니돈이 베스트 라인업이다.
고척돔=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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