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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인연이라는 게 돌고 도는 법이다. 프로축구 승부의 세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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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펼쳐지는 K리그 클래식 2라운드가 한층 흥미진진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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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만나는 김도훈 인천 감독(46)과 최진철 포항 감독(45)은 젊은 시절 한솥밥 선후배였다. 1996년 전북에서 만났다. 당시 김 감독은 1995년 데뷔 시즌에 9골-8도움으로 신인 돌풍을 일으켰다. 1년 후배인 최 감독은 이듬해 입단, 첫 해 29경기에 출전하며 전북의 든든한 수비 라인을 구축했다. 전북에서 두 감독은 5년간 함께했다. 은퇴 후 지도자의 길도 비슷하다. 김 감독은 성남과 강원 코치를 거쳐 19세이하 대표팀 수석코치(2014년)를 역임하면서 검증받아 2015년 인천 사령탑이 됐다. 최 감독은 강원 코치로 시작한 뒤 2012년부터 축구협회 전임 지도자로 일하다가 2015년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조 1위, 16강 조기 확정을 이끈 공로 덕분에 포항 감독으로 데뷔했다. 프로팀에서 오랜기간 코치 수업을 받은 뒤 축구협회 지도자를 거쳐 프로팀 감독을 맡았다는 공통점이다. 선수 시절에 전혀 인연이 없는 팀에서 감독 데뷔을 한 점도 닮았다. 한국축구의 대표적인 '창'과 '방패' 포지션만 다를 뿐이다. 그런 그들이 프로 무대에서 첫 대결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처지에서 만난다. '내 코가 석자'다. 인천은 제주와의 1라운드에서 1대3으로 패하며 2015년 '제주 불패 신화'를 잇지 못했다. 포항은 안방에서 시민구단 광주에 3대3으로 비겨 승리에 목말라 있다. 올 시즌 옛 동지간 새로운 라이벌 구도가 탄생하는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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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 전북의 시즌 첫 대결 관심사는 뭐니뭐니 해도 김신욱(전북)이다. 김신욱은 7년간 울산 프랜차이즈 스타로 있다가 전북으로 이적했다. 이적 배경을 두고 많은 말들이 오갔다. 아름다운 이별은 아니었던 점은 분명하다. 그의 빈자리를 '굴러들어온 돌' 이정협이 메웠다. 이정협은 지난해 '슈틸리케의 황태자'로 스타덤에 올라 이번에 다시 슈틸리케호에 승선하면서 재가동을 하는 중이다. K리그 시작은 떠난 자 김신욱이 쾌조다. FC서울과의 개막 '빅뱅'에서 1대0 결승골을 터뜨리며 진가를 입증했다. 반면 이정협의 울산은 상주에 0대2로 일격을 당해 궁지에 몰렸다. 그렇지 않아도 전북이 최강의 전력으로 꼽히는 데 일찌감치 창끝을 다듬은 김신욱과 껄끄러운 대결을 해야 한다. 인천 미드필더 김태수도 전 소속팀 포항을 맞아 분풀이를 준비하고 있다. 김태수는 2004년 전남에서 데뷔했지만 2009년 포항으로 이적한 뒤 작년까지 더 오랜 시간을 포항에서 보냈다. 그렇게 정들었던 포항에서 경쟁에 밀려 인천에서 새출발이다. 김도훈 감독은 김원식이 빠진 수비형 미드필더에 김태수를 기대하고 있다. 김태수는 "인천이 작년에 보인 팀플레이는 내가 원했던 것이다. 친정팀 포항을 상대로 꼭 승리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현재 최고의 '핫플레이어' 아드리아노(FC서울)는 옛 스승 조진호 감독(상주)을 다시 만난다. 지난해 조 감독이 대전에서 중도 사퇴하면서 인연이 끝나는 줄 알았는데 이제 적으로 만나게 됐다. 조 감독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골 폭풍을 몰고 온 아드리아노에 대해 "내가 잘 키워서 그렇다"며 영입하고 싶은 선수로 꼽았다. 하지만 아드리아노는 현 소속팀의 리그 첫승을 위해 옛 스승에게 창을 겨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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