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참 스승을 만드는 참 제자가 있다.
단기 속성 액팅 클라쓰 tvN '배우학교'에서 이원종, 박두식, 심희섭, 장수원, 남태현, 유병재, 이진호의 연기 선생님인 배우 박신양에게 '참 스승'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단순이 연기만 가르치는 선생님이 아닌, 제자들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심어주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큰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참 스승'만 있는 건 아니다. '참 스승'을 따라주는 '참 제자' 장수원이 있다.
애초 '배우학교'는 기획 초기에는 소위 말하는 '발연기'를 하는 연예인들만 섭외해 그들이 발연기를 벗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담으려 했다. 하지만 섭외가 쉽지 않았다. 자신이 발연기를 한다고 인정하는 연예인들이 많지 않았던 것. 하지만 장수원은 자신이 '발연기'를 한다고 인정하고 성장하려는 자발적인 의지로 프로그램에 출연을 결정했다.
사실 장수원은 '발연기'라는 캐릭터를 버리지 않아도 되는 연예인 중 한명이다. 지난 2014년 KBS '사랑과 전쟁-아이돌 편'에 출연해 선보인 감정 없는 '로봇 연기'가 오히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예능 캐릭터가 됐고, 그로 인해 '대세'로 떠올라 인생 2막을 열었기 때문이다. '로봇 연기'라는 캐릭터를 가지고 계속해서 예능인으로 활약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장수원은 제대로 된 성장을 원했다. 최고의 아이돌 가수에서 예능인으로, 다시 연기자로 발돋움하길 바랐고, 그러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연기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 기꺼이 '배우학교'에 입학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연기 뿐 아니라 평소에도 자신의 감정을 잘 내보이지 않는 장수원은 첫 날부터 방어적인 자기소개로 박신양의 진땀을 뺐다.
이후에도 수난은 계속 됐다. '혼자 있는 시간'을 표현해보라는 과제 시간이었다. 장수원은 감정을 되잡고, 또 되잡으며 고군분투 했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는 연기에 계속 좌절했고 결국 눈물까지 보였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끼가 있는 것 같지도 않고 잘하지도 않는 것 같은데 내 스스로 힘들다"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장수원은 끊임없이 자기 자신의 알을 깨기 시작했고 점점 변화했다. 한결같았던 얼굴에는 유연한 표정이 생기고 자신감이 붙었다. 그런 그의 성장은 박신양이 낸 또 다른 미션인 '동물 묘사'에서 빛났다. 장수원은 유인원을 모습을 묘사했다. 단순한 움직임 뿐 아니라 손발의 모양이나 눈빛 입모양까지 세심하게 신경썼다. 박신양은 그런 장수원에게 "지금까지 발표한 것 중 이번이 가장 믿어졌다"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학생들도 "장수원의 연기가 웃기지 않았다. 보는 동안 흥미가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용기있는 선택부터 의미있는 성장까지 보여주는 장수원. 앞으로 '연기자 장수원'의 모습에 기대가 모아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배우학교'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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