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통증을 극복하고 돌아온 추신수(34)의 배트는 날카롭게 돌아갔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인 잭 그레인키(33)의 공도 거침없이 쳐냈다.
추신수가 복귀전에서 그레인키를 상대로 안타를 치며 건재함을 알렸다. 일주일 만의 복귀전에서 인상깊은 장면을 만든 셈이다. 추신수는 20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리버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시범경기에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13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이후 1주일만의 경기 출전이었다. 추신수는 당시 등과 허리 쪽에 통증을 호소했고, 구단은 선수 보호의 차원에서 시범경기 출전을 막아왔다. 추신수는 "정규시즌이라면 그대로 뛸 수 있을 정도"로 통증이 대수롭지 않다고 했다. 그리고 1주일만에 다시 건강하게 돌아왔다.
첫 타석은 추신수의 패였다. 1회초 첫 타석에 나온 추신수는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로 들어온 88마일(시속 약 142㎞)짜리 체인지업에 선 채로 삼진을 당했다. 추신수가 부진하기보다는 워낙 그레인키의 이날 구위가 좋았다. 그레인키는 3회까지 야수 실책으로만 딱 한번 주자를 내보냈을 뿐이다.
하지만 추신수는 이런 그레인키를 두 번째 대결에서 공략해냈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아 4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추신수는 그레인키와의 두 번째 승부에서 결국 안타를 때려냈다. 볼카운트 2B에서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온 3구째 87마일(시속 약 140㎞)짜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날렸다. 이 안타로 모처럼 텍사스 공격의 활로가 열렸다. 후속타자 루그네드 오도어도 중전안타를 쳤고, 이어 나온 마이클 맥켄리도 볼넷을 얻어내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그레인키는 흔들리지 않았다. 운도 따랐다. 무사 만루에서 미치 모어랜드의 우익수 뜬 공 때 2루주자 오도어가 부주의하게 주루플레이를 펼치다 2루에서 횡사하며 아웃카운트가 순식간에 2개로 늘어났다. 이어 조이 갈로 역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으로 돌아섰다. 비록 안타는 내줬으나 전체적으로는 그레인키의 승리였다. 추신수 역시 6회초 세 번째 대결에서는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6회말 수비 때 에릭 엔킨스로 교체됐다. 이로써 시범경기 타율은 2할7푼8리(종전 2할6푼7리)로 약간 올랐다. 텍사스는 5⅔이닝 4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그레인키 공략에 실패하며 1대11로 대패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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