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의 내공과 밀도를 높이고 싶었어요."
뮤지컬 배우 양신지가 연극 무대에 첫 도전한다. 22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에서 공연되는 '헛소동'이 그 무대. '헛소동'은 소극장 혜화당이 기획한 '셰익스피어를 뒤집多' 시리즈 중 3번째 작품으로, 양신지는 주인공 베아트리체를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학교 다닐 때에는 워낙 뮤지컬만 눈에 들어와서 그런지 연극이 좀 지루해 보였어요. 그런데 줄곧 뮤지컬만 하다보니 뭐랄까, 노래를 빼고 오로지 대사로만, 연기로만 속을 꽉 채워보고 싶은 갈증이 생기더라구요."
서울예대 연영과를 졸업한 양신지는 지난 2001년 뮤지컬 '스팅'으로 데뷔해 '엘리자벳', '맘마미아', '로미오와 줄리엣' 등 수십편의 뮤지컬에 출연해왔다. 지난해 12월엔 대학로 여우별씨어터에서 열린 창작 뮤지컬 '왕을 바라다'에서 열연을 펼쳐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뮤지컬만 10여 년 하다보니 뭔가 허전해졌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배우로서 지난날을 점검하고 앞날을 내다보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고, 뭔가 연기의 내공을 높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그러다 우연치 않은 기회에 대학 선배가 대표로 있는 극단 자전거날다를 알게 돼 지난해 입단했다. '헛소동'은 그 첫번째 결과물이다. 대학시절 워크샵 공연으로 연극무대에 선 뒤 약 2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섰다.
"셰익스피어 원작을 경쾌하게 비튼 작품이에요. 베아트리체는 말괄량이라 드센 캐릭터지만 사랑스럽게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풍스런 작품이라 미사여구가 많고 대사가 늘어지는 게 단점. 시쳇말로 '손발이 오글거리는' 대사가 많긴 하지만 바로 그런 것을 해보기위해 연극무대에 섰으니 양신지로서는 고마울 수 밖에 없다.
"대극장 뮤지컬과 달리 자그마한 연극무대는 사람냄새가 나서 좋다"는 그녀는 "사실 뮤지컬이건 연극이건 가리지 않고 꾸준히 오랫동안 배우로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양신지는 오는 6월 경주에서 열리는 뮤지컬 '별의 여인 선덕'로 '본업'에 복귀한 뒤 하반기에 다시 연극무대에 도전할 예정이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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