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최근 7년 만에 가장 어두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경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일본의 성장세도 약화되고 있어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20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32개 해외투자은행(IB)과 경제분석기관의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2.9%로 이미 작년 성장률 3.1% 아래로 추락했다. 지난달 조사에서는 지난해와 같은 3.1%였지만 0.2%가 떨어져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0%를 기록했던 2009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주요 국제기구와 각국 정부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조정 되고 있는 모습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10월 3.6%에서 올해 1월 3.4%로 하향조정했다.
IMF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는 은행과 기업의 부채축소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다음달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추가 하향조정할 가능성도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3.3%에서 지난달 3%로 내렸고, 중국은 이달 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 하단을 6.5%로 제시했다. 지난해 성장률 목표치였던 7% 안팎보다 크게 하향조정했다.
미국 성장률 전망치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결과를 발표하면서 2.3∼2.5%였던 올해 GDP성장률 전망치를 2.1∼2.3%로 하향조정했다. 해외 IB들의 전망치 평균은 2.1%에서 1.9%까지 떨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은 3월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4%로 낮췄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줄줄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서 한국은행이 4월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3개월마다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 지난해 10월 올해 전망치를 3.2%에서 올해 1월 3.0%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재계일각에선 4월 경제전망 보고서에서도 하향조정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대부분 경제연구소들이 2% 중반대 경제성장률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이달 중순 낸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경제 성장률이 최악의 경우 올해 1%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만약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한국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기록했던 2009년 0.7% 이후 7년 만에 최악의 성장세를 기록하게 된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경제연구기관들이 장기적으로 계속 경제가 좋아질 것을 전제로 전망했지만 경제상황은 작년 하반기부터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한국경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낮아졌다는 점이 우려된다"며 "국내 산업계가 연초부터 수출이 부진하고 소비도 정책효과가 줄어들고 있어 올해 3%대 성장세를 기록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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