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레이 장면만 놓고 보면, 판단이 쉽지 않다. 하지만 확실한 부분은 있다.
KCC 김민구와 오리온 문태종의 충돌.
김민구는 4쿼터 추격하는 두번째 3점포를 터뜨렸다. 문태종이 체크했지만, 늦었다.
그리고 김민구는 환하게 웃었다. 두 선수 모두 KCC 진영으로 넘어가는 과정이었다. 문태종은 뒷 모습이 보였고, 김민구는 약간 문태종과 붙은 상황에서 환하게 웃으면서 따라갔다. 에밋의 돌파를 오리온이 효과적인 수비로 막는 과정에서 답답했던 외곽의 물꼬를 터뜨린 김민구의 귀중한 3점포였다. 하지만, 그 다음 과정은 너무나 아쉬웠다.
곧바로 충돌이 일어났다. 두 선수의 양 팔이 엉켰다. 양 선수 모두 신경질적으로 뿌리치는 과정이었다. 김민구는 양 팔을 젖힌 뒤 달려들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그 순간 화면 상에서는 욕설로 추정되는 말들이 나왔다.
팔을 뿌리친 뒤 달려드는 제스처를 취했고, 이후 장재석이 끼어들면서 심한 말들이 오고 갔다. 그 욕설은 문태종이 아니라 장재석과 순간적으로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김민구가 문태종과 충돌한 뒤 달려드는 제스처를 취하는 행동이 과격했다. 그리고 장재석은 급히 달려와 김민구와 또 다시 충돌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민구는 "챔프전이다. 선수대 선수로 충돌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신경전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옆에 있던 전태풍은 "전쟁이에요"라고 했다.
이 부분은 맞는 말이다. 챔프전은 치열하다. 선, 후배,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선수들의 기량을 펼치는 자리다. 때문에 신경전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 극한의 상황까지 갈 수도 있다.
그는 "태종이 형이 팔을 꼈다. 그 과정에서 접촉이 있었다" 며 "충돌이 있고 난 뒤 주먹을 쥐거나 그런 건 없었다"고 했다. 그리고 "파울에 대해서는 경기 후 찾아가서 사과도 했다. 태종이 형은 존경하는 슈터"라고 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깔끔한 과정같다. 그런데, 마뜩치 않은 부분이 많다.
당시 누가 팔을 먼저 끼었는 지는 당사자들만 알 수 있다. 문태종의 팔은 밑에 위로 올라가 있었고, 김민구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져 있었다. 두 팔이 서로 끼였다. 그리고 문태종이 뿌리치는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났다.
이후, 김민구는 곧바로 문태종을 치려는 시늉을 했다. 그 옆의 에밋은 손가락으로 문태종을 가리키며 흥분한 모습이었다. 반면, 문태종은 그대로 가만히 있었고, 인상을 찌푸리며 말을 하는 모습이었다. 구단 관계자에게 문태종의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을 부탁했지만, 경기가 끝난 뒤 문태종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고 전해왔다.
챔프전은 전태풍의 말대로 전쟁이다. 하지만, 코트 위에서 벌어지는 전쟁이다. 즉, 규정의 범위 내에서 자신이 가진 기량 뿐만 아니라 트래시 토크, 신경전, 교묘한 몸싸움 등을 펼쳐야 한다.(KBL은 이런 충돌이 벌어지면, 그 다음 경기에서 몸싸움 기준을 최대한 엄격히 하면서 이런 신경전 자체를 없애버린다. 이 부분도 흥미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그 줄타기를 잘하는 것이 '운용의 묘'이지만, 잘 되지 않는다.) 하지만, 문태종과 충돌 이후 김민구의 욕설이나 충돌은 '마지노선'을 넘어섰다. 백 번 양보해서 흥분한 상태에서 어린 선수들은 그런 실수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심판진은 그런 충돌을 더욱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그래야 그 선수의 '코트의 인내심'에 자극을 주고, 재발 방지를 할 수가 있다. 두 선수의 충돌에 더블 테크니컬 파울은 그래서, 이해되지 않는다. 전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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