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보다 마운드에 섰다는 사실 만으로 기분이 좋았다.
한화 이글스 우완 이태양(26)은 19일 약 1년 만에 실전 등판을 소화했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에 등판해 14개의 공을 뿌렸다. 1-8로 뒤진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이었다. 직구와 슬라이더만 던지며 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3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비자책점이다. 야수 실책이 나오면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줬다.
첫 타자 황재균부터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냈다. 황재균의 도루로 계속된 2사 2루에선 짐 아두치에게 우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또 후속 최준석을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낸 뒤 안타 2개로 1실점했다. 한화의 미래로 평가받으며 국가대표에도 뽑힌 그가 마운드에 오른 건 2015년 4월15일 퓨처스리그 LG 트윈스전 이후 340일 만. 앞으로 투구수를 늘리며 실전 감각을 키울 예정이다.
이태양은 20일 경기에 앞서 "아프지 않고 던졌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원했던 구위도 아니었지만 피칭 후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당초 1이닝 정도를 생각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자 감독님이 일찍 빼주셨다"며 "투수는 마운드에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어제는 등판하기 전부터 정말 설???고 웃었다.
그는 직구 스피드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2014년 30경기에 등판해 153이닝을 던지며 7승10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한 이태양의 직구 최고 시속은 149㎞다. 그러나 지난해 4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이후 전날 찍은 최고 스피드는 139㎞다. 이태양은 "공을 더 많이 던지면 4~5㎞는 올라갈 것으로 본다. 어제는 생각처럼 몸통 회전이 되지 않아 볼이 잘 안 가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래도 수술 전 132㎞ 나오던 직구가 빨라져 기분이 좋다. 지금은 몸이 익숙해 질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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