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루머에 여가수들이 울고 있다. 억울하다고 소리 높여 울 수도 없는 상황이다.
지난 18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연예인 성매매 추가명단 떴다'라는 제목의 글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 글은 최근 검찰이 연예인 성매매 의혹 여성 4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한 것과 관련, 마치 추가 명단이 공개된 것처럼 쓰여있다. 그 안에는 여가수 6명을 포함해 총 11명의 실명이 올라 있으며, 성관계를 하고 그 대가로 얼마를 받는지까지 기록되어 있다.
SNS를 통해 일명 '짜라시'(증권가정보지)를 접한 연예 관계자들은 "이미 알고 있는 1~2명의 연예인에, 성매매와는 전혀 상관도 없는 연예인 이름을 다수 써 놓은 글이다"라며 근거 없는 악성 루머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억울하게 이름이 올라간 연예인들이다. 해당 연예 기획사 관계자들은 이 글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을 해야 할지 아니면 모른척 하고 넘어가야 할지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찌라시'에 이름이 올라온 것을 공개적으로 반박하면 '찌라시'를 보지 못한 이들에게는 새로운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고, 반대로 가만히 침묵을 지키고 있으면 뭔가 구린 곳이 있어서 대응을 안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가운데 19일 원더걸스의 유빈이 가장 먼저 용기를 내 악성 루머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유빈의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유빈에 대한 근거 없는 악성 루머가 담긴 일명 '찌라시'가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어 사실무근임을 밝힌다"며 "현재 증거 자료를 수집하고 있으며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법적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빈과 가족들이 여성으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악성 루머에 매우 힘들어하는 상황이다. 이를 생성과 유포는 물론이고, 확대 재생산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빈에 이어 달샤벳의 멤버 수빈도 사실을 바로 잡기 위해 용기를 냈다. 수빈의 소속사인 해피페이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최초 유포자는 물론 이런 근거 없는 비방과 악성루머를 생산하고, 확대하고, 유포한 증거 자료를 수집하여 이번 악성루머에 관련된 이들에게 법적인 절차를 밟아 강력히 대응 할 것을 밝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경 대응 방침에는 스피카 양지원도 합류했다. 20일 양지원 소속사 CJ E&M 음악부문/B2M엔터테인먼트 역시 이번 악성 루머와 관련해 어떠한 선처나 합의 없이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악성 루머는 다른 어떤 루머보다도 피해가 클 수 밖에 없다. 그만큼 '찌라시'를 만든 이를 비롯해 최초 유포자도 적극적으로 찾아내 강렬한 처벌을 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실제로 이번 '찌라시'에 이름이 오른 한 연예인의 소속사 대표는 "해당 연예인 뿐만 아니라 그 가족이 받은 상처는 말로 표현을 못할 정도다. 연예인은 해외에서 일을 하다가 자신의 이름이 '찌라시'에 올랐다는 소식을 접하고 '멘붕'에 빠져 스케줄을 제대로 소화하지도 못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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