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지가 있으면 양지도 있는 법이다.
루이스 판 할 맨유 감독(65)의 이야기다. 판 할 감독은 최근 가장 많은 비판을 받는 지도자다. 연일 도마에 오른다. 부진한 성적이 이유다. 답답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원성도 사고 있다. 판 할 감독 특유의 강직함도 표적이 됐다. 고집 또는 아집이라는 것.
판 할 감독이 이끄는 맨유(승점 50)는 31라운드까지 치러진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6위를 기록중이다.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순위다. 기대를 모았던 2015~201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조별리그 문턱을 넘지 못했다. 실낱 같은 희망을 가졌던 2015~2016시즌 유로파리그. 16강에서 리버풀에 덜미를 잡혔다. 그나마 21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에서 1대0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지만 여론의 반응은 냉담하다. 판 할 감독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판 할 감독의 '유스정책'이 빛을 보고 있다. 중심에 '신예 공격수' 마커스 래쉬포드(19)가 있다. 래쉬포드는 EPL 4경기에서 3골을 넣는 등 올 시즌 총 8경기에 출전해 5골을 터뜨렸다. 판 할 감독은 제시 린가드(24), 패트릭 맥네어(21) 등 어린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맨유 유스는 아니지만 판 할 감독은 무명에 가까웠던 유망주 앤서니 마샬(21)로 신선한 충격을 줬다. 성급하다는 지적이 있다. 그러나 구단의 미래를 위한 유망주 육성 측면에서 판 할 감독의 공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반대 시각도 존재한다. 판 할 감독의 유스정책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 부상 공백을 채우기 위한 임시방편이라는 의미다. 실제로 맨유는 올 시즌 줄부상에 신음했다. 시즌 초반 주전 풀백 루크 쇼를 잃었다. 마이클 캐릭도 부침이 심했다. 이어 10명 이상이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에이스 웨인 루니마저 무릎 부상으로 쓰러졌다. 이런 상황에서 유망주 기용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주장이다. 결국 판 할 감독의 공은 하나도 없다는 비판으로 귀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 할 감독이 점지한 유망주들은 성과를 냈다. 결과로 보여줬다. 단순 운으로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부상으로 인한 고육지책이라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위기대응 측면으로 접근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유스에 수 많은 선수들이 있다. 판 할 감독이 유스에 관심이 없었다면 빈 자리에 적절한 퍼즐을 택하지 못했을 것이다. 올 시즌 내내 비판에 시달리는 판 할 감독이지만 유스정책만큼은 빛을 보고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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