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수비의 핵' 김영권(26·광저우 헝다)이 레바논전에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김영권은 지난해 10월 8일 쿠웨이트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3차전, 지난해 11월 17일 라오스와의 6차전에서 각각 한 차례씩 경고를 받아 24일 레바논과의 7차전(오후 8시·안산 와스타디움)에 뛰지 못하게 됐다.
사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62)은 김영권을 27일 태국 원정 경기에 출전시키기 위해 발탁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부상 회복 중이다. 김영권은 지난 12일 창춘 야타이와의 중국 슈퍼리그 2라운드 홈 경기에서 왼무릎 위쪽에 타박상을 했다. 때문에 16일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한 축구 관계자에 따르면 김영권은 부상을 한 근육 쪽에 힘이 잘 전달되지 않는다고 한다. 김영권은 21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전 소집 훈련에서도 족구에 참여했지만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동료들보다 먼저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치료를 받고 있는 김영권이 굳이 태국전을 뛸 이유는 없어보인다.
김영권의 이탈로 중앙 수비 대체자 경쟁에 불이 붙었다. 주인공은 김기희(27·상하이 선화)와 홍정호(27·아우크스부르크)다. 레바논전에선 홍정호의 출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홍정호는 현재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주전 수비수로 활약 중이다. 지난해 10월 31일(이하 한국시각) 마인츠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했던 홍정호는 한 달 반 만에 화려하게 돌아왔다. 지난해 12월 11일 파르티잔과의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경기부터 '골 넣는 수비수'로 복귀해 주전으로 도약했다. 골 결정력 부족으로 팀이 하위권에 처져있을 뿐 홍정호의 경기력만 따져보면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홍정호는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중국 거부구단 허베이 종지의 강력한 러브콜을 받았다. 허베이는 아우크스부르크에 홍정호의 몸값으로 1000만달러(약 115억원)까지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우크스부르크가 대체자 영입에 실패하면서 홍정호를 보낼 수 없었다. 홍정호는 지난해 10월 13일 자메이카와의 평가전 이후 11월 2차예선 때 발탁 명단에 포함됐었지만 부상으로 낙마해야 했다.
전북 수비의 중심이었던 김기희는 지난달 중순 중국 상하이 선화로 둥지를 옮겼다. 당시 K리그 이적료 역사를 다시 썼다. 600만달러(약 73억원)를 기록했다. 역대 한국 선수 이적료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적 이후 상하이 포백 수비라인의 한 축을 담당한 김기희는 중국 슈퍼리그 두 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러나 슈틸리케 체제에선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최근 A매치에서 활약한 경기는 지난해 라오스와의 6차전이다. 당시 86분을 뛰면서 팀의 5대0 대승에 견인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김영권의 대체자 선정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역대 최다 연속 무실점 기록 달성 때문이다. 슈틸리케호가 레바논과 태국을 연이어 꺾을 경우 7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와 9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역대 1위에 오르게 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금까지 아시아지역 예선 결과를 보면 카타르가 전승, 일본이 무실점을 했다. 하지만 한국처럼 무실점으로 승리까지 일군 팀은 없다"며 "이 대기록은 선수들에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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