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이 먼저 던질까, 윤석민 먼저 나설까. 정규시즌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이 요즘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이다. 지난해 마무리로 던졌던 윤석민이 선발로 복귀하면서 생긴 궁금증이다. 김기태 감독은 23일 "기록이 좋은 선수가 먼저 등판할 것이다"며 확답을 피했다. 지난 2년간 31승을 거둔 에이스 양현종과 '원조 에이스' 윤석민의 선발 조합. 타이거즈팬들을 가슴 설레게 했다. 전문가들은 양현종과 윤석민, 헥터 노에시, 지크 스프루일로 이어지는 KIA 선발진을 최강으로 평가하고 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과거 성적과 경력을 바탕으로 한 전망이다.
그런데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는 기대와 조금 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한 윤석민이 4회까지 홈런 3개를 포함해 8안타를 맞고 7실점을 기록한 것이다.
출발은 괜찮았다. 1회 2사후 앤디 마르테를 맞아 좌전안타를 내줬지만, 4번 김상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공 10개를 1회를 마쳤다. 하지만 윤석민은 이후 2회부터 4회까지 매회 홈런으로 실점을 했다.
2회 1사 1,2루, 8번 문상철을 상대로 볼카운트 2S에서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스트라이크존 중앙으로 몰렸다. 문상철은 이 공을 때려 선제 좌월 3점 홈런으로 만들었다. 3회에는 1사 1루에서 김상현에게 던진 초구 바깥쪽 높은 직구(139km)가 우중월 2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문상철은 4회 무사 2루에서 다시 윤석민의 직구(138km)를 통타해 오른쪽 담장 너머로 보냈다.
김상현, 문상철에게 홈런을 맞은 패스트볼 모두 시속 140km를 밑돌았다. 이날 윤석민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를 찍었고, 최저 136km에 머물렀다. 4회까지 투구수 57개를 기록한 윤석민은 5회 김명찬으로 교체됐다. 이날 열린 kt전은 윤석민의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 경기. 다음주 정규시즌 개막을 앞둔 시점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하는데, 불안감을 노출했다. 아무리 시범경기라고 해도 찜찜한 결과다.
앞선 두 경기에서도 편차가 있었다.
지난 12일 넥센 히어로즈전에 첫 등판한 윤석민은 2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7안타 6실점을 기록했다. 3일을 쉬고 나선 16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3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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