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커피도 인생도 블랜딩이 중요하다, 팩션 소설 '커피, 검은 악마의 유혹' (장상인, 티핑 포인트)
"좋은 커피란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겁고, 천사처럼 순수하고, 사랑처럼 달콤하다."
프랑스 샤를 모리스 드 탈레랑 백작의 이 명언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하루에 한 두잔씩 마시는 커피가 소재다. 독특하다.
주인공은 매혹적인 눈을 가진 강리나. 온갖 세상 풍파를 다 겪은 강철같은 여인이다. 최고의 커피 전문가인 그녀는 미국 생활을 접고 15년 만에 서울에 돌아와 남동생 후배인 커피 수입업자 원배, 바리스타 지훈과 함께 커피 전문점 '악마와 천사' 1호점을 오픈한다. 그 과정에서 지훈은 6살 연상인 리나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이 감정은 집착에 가까운 비뚤어진 형태로 표출된다.
사람들의 이야기가 한 축, 그리고 커피의 이야기가 또다른 한 축이다.
'커피는 에티오피아의 목동 칼디에 의해서 발견되었다'는 전설에서부터, 브라질의 팔레타 장군과 프랑스 총통 부인의 불륜에 의한 이야기 등 커피에 관련된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또 자메이카의 블루마운틴, 하와이의 코나, 르왁 커피 등의 탄생 배경과 맛에 대한 품평도 입맛을 당긴다.
작가는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제대로 알고 마시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이 소설을 준비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5년 간 파푸아 뉴기니, 일본, 미국 등을 다니면서 보고 느끼고 마셨다. "일본에서는 음식 값보다 커피 값을 더 많이 썼다"며 웃는다.
작가는 "커피의 세계와 인간사가 같은 맥락에서 흐르고 있다"며 "가난한 원주민들이 먹고 살기 위해서 까만 손으로 딴 생명의 열매가 긴 여정을 거쳐서 우리의 입으로 들어오는 것과, 사람이 태어나서 '질곡(桎梏)의 세월을 살아가는 삶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작가는 30년 넘게 대우건설, 팬택에서 홍보실장을 지냈고, 2007년 수필가로, 2009년에는 단편 '귀천'으로 등단했다. 아울러 2006년부터 월간 조선에 200회가 넘도록 '내가 본 일본' 칼럼을 연재했고, 지금은 '조선 pub'에 르포 형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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