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새 야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특징은 크기다. 목동구장 못지 않게 홈런이 쏟아질 것이라는 분석을 전문가들이 내놓고 있다.
홈 플레이트부터 중앙 펜스까지 거리는 122m다. 좌·우중 펜스까지 123.4m, 좌·우 펜스까진 99.5m다. 게다가 외야 펜스가 직선으로 설치됐다. 높이도 3.6m로 낮다. 타자들은 잠실구장 워닝 트랙에서 잡힐 타구가 웬만하면 홈런으로 둔갑하는 기분 좋은 경험을 할 것이다. 반면 투수들은 속이 탈 수밖에 없다.
24일까지 '라팍'에서 총 3경기가 열렸다. 삼성-LG전, 삼성-두산전이다. 예상대로 사흘 동안 홈런쇼가 펼쳐졌다. 모두 7개, 경기당 평균 2.3개의 대포가 터져나왔다. 흥미로운 점은 삼성이 때린 홈런은 단 1개뿐이란 사실이다. 22일 7회말 박해민이 기록한 솔로홈런을 제외하면, 작은 구장의 특징을 십분 활용한 건 원정 팀이었다.
LG에서는 23일 이병규(7번)와 양석환이 손맛을 봤다. 두산은 24일 4명의 타자가 번갈아가며 홈런 세리머니를 했다. 그동안 타격 밸런스가 좋지 않던 정수빈은 0-2로 뒤지던 3회 1사 후 삼성 선발 정인욱의 140㎞ 직구를 잡아 당겨 좌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2사 1루에서는 양의지가 137㎞ 직구를 받아쳐 좌월 투런포를 폭발했다. 뒤이어 오재원마저 140㎞ 직구를 공략해 우월 홈런. 8회에도 홈런이 나왔다. 감기 몸살을 앓아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오재일이 무사 2루에서 구원 김기태의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삼성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이 달가울 리 없다. 경기 중반 류중일 감독이 주축 선수들을 모두 교체시키고 있다 해도 홈런이 1루 벤치 쪽으로 너무 치우쳐 있다. 그렇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삼성 타선은 홈런을 치지 못하고 있지만 2루타는 마음껏 폭발하고 있다.
24일까지 14경기를 치른 삼성은 2루타가 31개로 이 부문 1위다. 나바로, 박석민이 빠졌지만 팀 타율이 0.286으로 두산에 2위로 나쁘지 않다. 그 중 라팍에서는 사흘 동안 총 10개의 2루타가 터졌다. 22일 구자욱(3회) 이승엽(3회) 박해민(4회), 23일 박한이(5회) 성의준(5회) 김정혁(9회), 24일 박해민(1회) 최형우(1회) 이승엽(1회) 배영섭(8회)이다.
결국 2루타 못지 않게 홈런도 조만간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홈런만 나오지 않을 뿐, 잘 맞은 타구는 숱하게 나왔다.
대구=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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