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진(28·알 라이안)이 슈틸리케호 첫 출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고명진은 27일 태국 방콕의 수파찰라사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평가전에 풀타임을 뛰면서 팀의 1대0 신승을 견인했다.
이날 고명진은 4-2-3-1 포메이션에서 정우영(충칭 리판)과 함께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됐다.
고명진의 장기가 제대로 발휘된 경기였다. 고명진은 빌드업의 핵이었다. 포백 위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을 받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며 공을 받았다. 안정된 패스는 안정된 조직력의 출발점이었다.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역할을 했다.
고명진은 적극적인 공격 가담도 펼쳤다. 다소 수비적인 역할을 부여받은 정우영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첫 골도 고명진의 시선 분산 효과로 이뤄졌다. 아크 서클에 있던 석현준에게 패스를 한 뒤 빠른 쇄도로 수비수의 시선을 분산시키자 석현준이 노마크에서 슈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고명진은 지난 시즌 알 라얀의 카타르 스타스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특히 지난 1월 카타르 도하에서 펼쳐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겸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을 관전했던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기 재개되는 카타르 리그에 맞춰 고명진의 경기력을 현지에서 직접 체크했다. 고명진은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한 번도 A대표팀에 발탁된 적이 없었다.
후반에도 고명진은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을 잘 소화했다. 어느 자리에서도 유연한 움직임을 보였다. 멀티 능력을 갖춘 고명진은 후반 14분 수비 진영에서 상대 공격 진영까지 80m를 빠르게 돌파하면서 상대 조직력을 흔들기도 했다.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고명진은 슈틸리케 감독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9월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두고 귀중한 보석을 하나 더 얻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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