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와 쌍용차 등을 포함한 글로벌 완성차업체 차량 대부분이 해킹에 무방비 노출, 도난 및 주행 중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데일리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은 간단한 해킹으로 수십 개 완성차 모델의 문을 열고 시동 등 차량 작동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운전자협회(ADAC)는 자체 개발한 해킹 장치로 거의 모든 차종에 대해 해킹이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사용한 해킹 수법은 '앰플리파이어 어택(Amplifier Attack)'으로, 차량 내 라디오 주파수를 조작해 차주가 근처에 있다고 센서가 오인하게 만들어 엔진 및 도어락을 해킹하는 수법이다.
이로 인해 원격 조정으로 차량의 문을 자유자재로 열고 운전까지 할 수 있게 된다.
실제 ADAC가 해킹했던 피해 차량은 포드 갤럭시, 아우디 A3, 토요타 라브4, 폭스바겐 골프 GTD, 닛산 리프 등이다.
ADAC 연구진은 "BMW i3의 문을 열수는 없었지만 시동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킹 가능 모델은 아우디 A4·A6, BMW 730d, 혼다 HR-V, 렉서스 RX 450h, 미니 클럽맨, 닛산 캐시카이, 레인지로버 이보크 등이 있었다.
국산차량으로는 현대차 산타페 CRDi, 기아차 옵티마(K5), 쌍용차 티볼리 XDi 등이 포함됐다.
ADAC측은 "특히 리모컨 키를 사용하는 모델일수록 해킹에 취약했다"면서 "4년째 차량 해킹을 지속했으나 완성차업체들은 이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이런 해킹을 막을 방법은 없을까.
ADAC측은 "리모컨 키를 라디오 시그널이 통과할 수 없는 정전기 차단 장치인 '패러데이 상자'에 보관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차량에 수많은 전자 장비 등 스마트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외부 해킹에 노출될 가능성도 늘어났다"면서 "완성차업체들은 무인 주행차 등 스마트카 개발에 급급하기보다 이같은 해킹을 막는 정책을 우선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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