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석(한화)에 이어 암을 이겨내고 돌아온 또한명의 선수가 있다.
바로 LG 트윈스의 필승 투수 정현욱(38)이다. 지난 26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서 1군 마운드에 올랐다. 1군 무대에서 던진 것은 무려 627일만이었다. 6회에 마운드에 올라 공 7개로 2명의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아직 예전의 강속구를 보여주진 못했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1군무대에 다시 온 것 자체가 팬들에겐 감동이었다.
허나 그는 더이상 암환자가 아니라 프로야구 선수였다. 스스로도 오랜만에 오른 1군 마운드라 감회가 새로웠을텐데 그는 "다른 분들은 뭉클했다고 하시던데 난 그런 마음이 들지 않았다. 마운드에 오를 때 오로지 깔끔하게 던지자는 생각밖에 안했다"고 했다. 감성에 젖기보다는 프로로서 결과에 집중한 것. "오랜만에 올라갔는데 볼, 볼 하면서 볼넷을 내주면 안되지 않나했다. 그래서 평소보다 몸도 더 많이 풀고 올라갔다"라고 했다.
2014년 12월 위암 판정을 받았다. 삼성 시절부터 위가 좋지 않아 비시즌에 한번, 시즌 때 한번 등 두번씩 위 내시경 검사를 했다는 정현욱은 "2014년에도 시즌 때 한번 했어야 했는데 그때 성적도 안좋고 해서 그냥 건너 뛰었고, 12월에 검사를 받으니 안좋다고 했다"고 했다. 그는 그래도 "전이가 안돼서 다행이었다. 의사 선생님도 다시 야구를 할 수있도록 꼼꼼하게 수술을 해주셨다.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한번의 큰 시련을 겪어서인지 정현욱은 만나는 사람들마다 "건강 챙기시라"는 말을 꼭 한다고. 제2의 인생을 살게된 정현욱은 잘해야 한다라는 마음에서 열심히 하자로 삶의 중심을 바꿨다고했다. "치료를 받으면서 내가 왜 이렇게 살았을까하는 생각을 했다"는 정현욱은 "예전엔 무조건 잘해야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열심히 하자는 마음을 갖게 됐다. 열심히 하는 어린 선수들과 함께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했다.
LG 양상문 감독은 "몸은 다 좋아졌는데 아직 힘이 붙지 않았다"라며 "현재의 페이스라면 2달 정도가 되면 정상적인 피칭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정현욱은 "대만 캠프때만해도 감이 없었다. 공이 이상한데로 날아가고…. 지난주 2군 경기서 3이닝을 던졌는데 그러니 감이 좀 생겼다"라면서 "아직은 기력이라고 해야하나 던질 때 힘이 좀 모자란다. 예전엔 그냥 던져도 나오던 구속이 지금은 쥐어짜서 간신히 나온다. 트레이너분들이 이대로면 2달 정도면 될거라고 하시는데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정현욱은 일단 건강히 돌아왔다는 것을 팬들에게 알렸다. 이제 예전의 강속구를 뿌릴 일이 남았다. 정현욱이 두달 뒤 또한번의 감동 무대를 보여주기를 팬들은 고대한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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