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레전드 장면'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KBS2 수목극 '태양의 후예'가 '미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회마다 역대급 명장면을 만들어내고 있는 탓에 수많은 패러디가 나오기도. 그중에서도 가장 쇼킹했던 건 역시 진구의 욕 장면이었다.
17일 방송된 '태양의 후예' 8회에서는 태백 부대 소속 모우루중대 부중대장 서대영(진구)이 지하에 매몰된 유시진(송중기)과 강군(이이경)을 구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모두가 매몰된 두 사람을 구하려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 그런데 우르크전력 진영수 소장(조재윤)은 사무실에 숨겨놓은 다이아몬드를 찾기 위해 포크레인을 가동했다. 포크레인의 진동으로 건물은 흔들렸고 잔해는 다시 가라앉았다. 이 순간 분노를 참지 못한 서대영의 일갈이 터졌다. "이런 XX. 그 개XX 당장 끌고와."
너무나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지나간 숫자 욕이었다. 일부는 '지상파 드라마에서 나올 수 없는 대사'라고 꼬집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그런 상황에서 욕 안나오겠냐'며 '사이다 대사'라는 반응을 보였다. 어쨌든 역대급 장면이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과연 이 장면은 어떻게 탄생됐을까.
진구는 "실제로 대본에 토씨 하나 빠지지 않고 그대로 쓰여져 있었다. 영화에서 욕을 많이 하다 보니 대본에 써있는 욕설이 부담스럽거나 당황스럽지는 않았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더라. 촬영 당일이 되어서야 안되는 거 아닌가 싶어서 감독님께 물어봤다. 그랬더니 '이 상황에서는 욕 나온다 당연히'라고 하셨다. 그래서 '해요, 말아요' 했더니 '일단 욕은 하고 편집한 다음에도 거부감이 심하면 삐처리 하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방송을 보니 삐 처리를 안하셨더라. 그런 걸 보니 감독님의 의도였던 것 같다. 내가 봐도 그게 맞다 싶었다. 너무 나 같았다. 이전 작품을 다시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고 설명했다.
대사 한 마디가 이렇게 화제를 모을 정도로 현재 진구에게 쏠린 스포트라이트는 엄청나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별다른 반응이 없다. 놀랍다 싶을 정도다. 그는 "'태양의 후예'는 가장 큰 관심을 받게 해준 소중한 작품이다. 그런데 '올인' 때 한번 크게 겪어서 인기에 연연하진 않는다. 그땐 정말 큰 돈도 만져보고 CF 잡지 인터뷰 등 연예인이 되면 해보고 싶은 걸 다 해봤다. 연예계가 쉽게 잘 돌아가는 줄 알았는데 그런데 2주 만에 모든 게 훅 가라앉더라. 그리고 3년 동안 신인도 뭣도 아닌 사람을 만들어놨다. 힘들고 비참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 시간이 너무 좋았다. 아마 그 시기가 없었다면 사고를 쳤든 망가졌을 거고 연기도 하락세를 탔을 것 같다. 그 시기가 있어 배역이 크던 작던 중요하다는 것과 찍는 사람의 노고도 알게 됐다. 그렇게 조용히 담담하게 살다 보니 '태양의 후예'와 같은 작품을 운좋게 만난 것 같다"고 말했다.
진구는 현재 차기작 '원라인'을 준비 중이다. '원라인'은 작업 대출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 범죄 오락 영화다. 진구는 임시완 박병은 이동휘 등과 호흡을 맞춘다. 그는 "지금의 서대영과는 전혀 상반된 캐릭터라 보시는 분들도 재밌어 하실 것 같다. 내 역대 캐릭터 중 가장 능글맞은 역이다. '진구에게 저런 모습도 있구나' 하실 거다. 기대해도 좋을 웰메이드 작품을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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