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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KBL 리그에서 우승 방정식은 확고했다. 강력한 골밑 장악력을 지닌 정통센터. 그리고 클러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에이스가 있어야 했다. 여기에 뛰어난 야전사령관까지 있으면 금상첨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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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챔프전 직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KCC의 우세를 예상했다. 이런 예상을 깨고 오리온은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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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내용을 살펴보더라도 2, 3차전은 압승. 4차전 역시 풍부한 벤치를 활용한 힘 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1차전 역시 오리온의 막판 난조만 없었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경기내용에서 우세였던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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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와 에이스를 중심으로 한 '정통 농구'의 약점은 넓지 않은 수비 폭에 있다. 물론 팀마다 예외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센터가 가지는 약점에서 나온다.
세트 오펜스에서도 오리온의 공격 목표는 확실했다. KCC 수비 약점인 미드 레인지를 공략했고, 조 잭슨의 활발한 돌파와 거기에 따른 외곽을 활용했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코트를 넓게 쓰면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공격 패턴을 보였다. 물론 챔프전 우승을 위해서는 탄탄한 수비는 기본 옵션이다. 골든스테이트의 경우에도 스테판 커리와 클레이 톰슨의 폭발적 외곽포가 있었지만, 드레이먼드 그린과 앤드류 보거트의 강력한 골밑 수비가 없었다면 우승확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수비에서 이승현의 존재감과 에밋에 대한 변형 트리플 팀은 우승 원동력으로 빼놓을 수 없다. 이승현은 하승진과의 파워 맞대결에서 오히려 압도했고, 넓은 활동폭으로 스트레치, 공격 공간까지 벌려주는 매우 이상적인 스트레치 4의 모습을 보여줬다. 김동욱과 장재석을 중심으로 순간적으로 헤인즈, 문태종, 허일영, 최진수 등이 감싸는 에밋에 대한 변형 수비 역시 절대적 에이스를 상대하는 오리온의 수비 방식을 보여줬다.
기본적으로 오리온은 기존 우승의 화법을 거부했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정통센터가 없는 자신의 아킬레스건을 최소화하고 자신의 강점인 포워드진을 최대로 활용하는 용병술로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이 과정에서 오리온은 뛰어난 스페이싱 전술과 트랜지션으로 그동안 우승의 필수 요소로 꼽혔던 정통센터 부재의 약점을 극복했다.
이같은 오리온의 우승은 현대 농구의 트렌드와도 맞물린다. 꿈의 무대 NBA에서도 스페이싱은 대세로 자리잡았다. 1~2개 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스페이싱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춘다. 오리온의 우승이 한국농구 우승의 화법을 계속 바꿔놓을까. 내년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오리온의 '스몰볼'이다. 고양=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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