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6시즌 공식 개막전이 열린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경기 전 관심은 단연 새 구장 '1호' 주인공이었다. 양 팀 선수들은 안타, 홈런, 타점, 도루 등 KBO리그 역사책에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아로새길 수 있다.
가장 먼저 기회를 얻는 건 두산의 1번 타자다. 원정 팀 두산이 1회초 공격권을 쥐고 톱타자가 타석에 들어간다. 주인공은 허경민. 김태형 감독은 상대 선발이 왼손 차우찬인 점을 감안해 우타자 허경민을 1번으로 내세웠다. 그 뒤는 2번 정수빈-3번 민병헌-4번 에반스 순이다.
하지만 허경민은 1호 안타에 큰 욕심 없다. "어떻게든 내 스윙을 하는 게 유일한 목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 미야자키에서는 정말 감이 안 좋았다. 한국시리즈 때 어떻게 쳤는지도 모를 정도"며 "다행히 지금은 그 때보다 컨디션이 낫다. 오늘 잘 맞다가도 다음 날 안 맞는 게 타격이지만 내 루틴대로 시범경기를 치렀고, 나름 정규시즌을 잘 준비했다"고 했다. 참고로 이번 시범경기 허경민의 타율은 0.390(41타수 15안타), 13경기에서 출루율 0.395에 장타율 0.463이다.
그렇다면 2번 정수빈의 생각은 어떨까. 허경민이 범타로 물러날 경우 곧장 기회가 온다. 지난달 24일 이곳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범경기에서는 홈런 1방, 2루타 1개 등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으로 펄펄 날기도 했다.
한데. 정수빈의 대답도 허경민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언제나 과욕은 화를 부르는 법. 대신 아주 이색적인 목표를 밝혔다. "오늘은 볼넷 1개, 몸에 맞는 공 1개, 상대 실책으로 출루하려고 한다. 머릿속에 안타 생각은 절대 없다." 그리곤 툭 내뱉은 한 마디. "몸에 맞는 공은 아프지 않게 오른 엉덩이 쪽으로 살짝~."
대구=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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